경기도 가평 시골에서 식당하며 살고 있는 41살 독신남입니다.
3년전까진 작은 IT기업 팀장으로 그 분야 11년 정도 일했었습니다.
3년전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으로 오기전 6년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결별했었구요.
결별하게된 계기도 뭐 그렇습니다. 여자친구는 슬슬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고,
저는 결혼을 하기 싫어하고 있었으므로 그 문제로 종종 의견다툼이 있었죠.
그런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밖으로 나가서 식당을 차린다고 했을때
여자친구는 실망을 많이 한 눈치였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제가 결혼을 하기 싫어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아이를 갖기 싫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그닥 안좋아할뿐더러,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되면 부부의 모든 상황이 아이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이런 내성향에 대해 주위에서는 결혼해서 자신의 아이를 갖게되면 달라질거라고 얘기 하더군요.
하지만 역시 결혼하고 최소 10년정도 아이를 위해서만 살아가게되는 그런 상황이 매우 거부감이 듭니다.
아마도 이 조건이 맞는 여성을 찾는것도 쉬운일은 아니겠죠.
둘째는 제법 살아온 인생에서 주위에 결혼해서 행복한 커플을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이혼한 커플만 해도 4쌍정도 되고요.
이혼은 안 했지만 서로를 증오해 마지않는 채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커플도 제법 있었습니다.
반대로 저 커플은 별다른 문제없이 잘 사는구나 싶었던 커플마저 속으로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소위 쇼윈도 커플인거죠.
젊은 부부 중년 부부 노년 부부 가릴거 없이 행복하게 살고있는 부부를 보는거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40년 제 인생에서 보게된 부부라는게 나라 전체로 본다면 극히 일부일테니까
실제로는 행복하게 살고계신 부부들도 많을테지만 적어도 제가 둘러볼수 있는 내에서는
'아 저 부부 참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구나' 라고 부러워할만한 일은 거의 없었다는 거죠.
행복한 부부란건 TV드라마나, 만화, 소설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 될 정도입니다.
가끔 TV에서 행복한 잉꼬부부 라는 걸 봐도 저 부부의 내부사정이 어떻게 썪었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들 정도입니다.
이제는 어느새 나이도 마흔줄에 접어들었고, 요즘세상 100세시대에 맞춰 과거의 30대가 지금의 40대라고 말할정도로
바뀌었다고 하니까 아직도 그다지 위기감은 느끼고 있지 않긴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며 이성과의 접촉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을때에 비해
시골에서 식당을 꾸리며 살고 있는 제게 이성과의 원천적인 접촉기회 자체가 거의 없어진 지금
제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올지 자꾸 회의적이 되어갑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하신 분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넋두리를 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