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시험 전 날인데 디어마이프렌즈를 보고 한 없이 눈물을 흘렸다. 왠지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 저 이야기가 언젠가 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를거 같아서 더 슬펐다 그리고 문득 보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으셨을때 우리 아빠의 마음도 저랬겠구나,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우리를 못 알아 보셨을 때의 아빠의 마음도 저렇게 찢어졌겠구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우리 아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의 사망판정을 받은 직후, 우리 가족들은 전부 병원 복도에서 목 놓아 울었다. 나도 복도 뒤 비상계단에 주저 앉아 울고 있을 때 방금 전 자신의 아버지를 여읜 아빠가 울며 나를 껴안고 계속 괜찮다고 하며 울지 말라고 하셨다. 그 때 아빠와 나는 말 한마디도 안하던,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아빠를 일방적으로 싫어했었을 때이다. 그런데 그 날 이후, 내 마음에 있던 아빠를 향한 미운 응어리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아빠 당신의 감정도 추스리기 힘들었을텐데 나에게 와서 위로라니.. 부모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3년이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의 아빠 품과 울며 떨리는 목소리로, 손으로 날 안아주었던 그 마음은 생생하다. 그래도 아직은..2년새에 부모님을 다 여의신 아빠의 마음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