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주말 되고 계신가요?
1. 왜 현까와 현빠 둘만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지지합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에는 국가 및 사회가 어떤 형태로든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성애자들 사이에서 40년을 살았더니,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시골에서 40년을 살다가 우연히 대도시 공공장소에서 동성애자 둘이 열정적으로 설왕설래하며 키스하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아 얼굴이 찌푸려졌습니다. 지나가던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자가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이런 동성애 혐오자라고 공공장소에서 저를 매도하고 욕을 합니다. 저는 동성애 혐오자입니까?
저는 대상을 까려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채선당/마트 폭행/라인 도메인 사건/은혁 위문공연 사건만 생각해보셔도 근거 없는 매도와 이어지는 반성 없음과 그 반복이 얼마나 추악한지 다들 아시지 않나요?
그런데 속칭 현까라는 분들이 올리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 전후 배경 없이 사진 한두 장만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기술력이 없다는 둥, 이런 회사는 망해야 한다는 등의 드립이 난무합니다. 저는 명백한 조립 불량에 대해 적절한 AS가 취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비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사진 한두 장만으로 쿠킹 호일이니 에어백이 역시 안 터졌다느니, 충돌각이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동조 하지 않습니다. 사진 한두 장만으로 가능한 비난이면 동일하게 반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얘기를 그 글에 올리거나 최소한 사진 한두 장보다는 신뢰성이 높은 통계 자료를 보이거나 요청하면 바로 알바로 몰리지 않나요?
2. 현기 외 타사의 불량 사례를 정성스레 취합하여 갖고 오는건 알바가 아닌가?
저는 올해 말에 차를 바꿀 예정입니다. 7년간 들었던 적금 만기+여윳돈 해서 예산은 4000만 정도로 생각합니다. 70%는 말리부 2.0T에 맘이 쏠리지만 엔트리급 수입차도 가능한지라(물론 대할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보배 등을 위한 종합 사이트부터 예산 범위 내의 차량 동호회에는 전부 가입해서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소 4년 전 자료는 다 pdf로 스크랩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제가 알바라서 그런 일을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차는 개인이 구매하는 것 중 아마 집 다음으로 비싼 것일 겁니다. 그걸 인터넷 평판만 듣고 쉽게 결정을 어떻게 하나요? 현기의 그리고 중간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부득이 하게 중고차를 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당시 뭐가 품질 이슈였고 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잖습니까? 예를 들어 11~13년에는 말리부 누수가, SM5는 주행 중 엔진꺼짐 및 엔진 주저앉음(이건 방송까지 나왔음), 스파크 쇼바 깨짐(이것도), 싼타페 누수, 아반떼 트렁크 열림, 쉐보레 언터커버 화재, 독일차 누유 등 고질적인 이슈가 모두 있었고, 아직 해결 안된 문제도 많습니다. 국가가 소비자를 생각해서 그런 결함을 강제 리콜 시키고 중고차 매매시 리콜 시행 여부를 필수적으로 명기하게 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시잖아요, 우리나라 안 그런거. 당장은 개인이 조심해야지. 그럼 그런 자료를 정성스레 취합해서 갖고 있는 저는 알바 인가요?
오히려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이 지난 사진 한두 장까지 꺼내서 꾸준하게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그 기준을 동일하게 봤을 때 알바가 아닌가요? 혹시 현기에 유리하거나 도움이 되는 자료를 갖고 오면 무조건 알바이고, 꾸준하게 현기 결함을 갖고 오는건 알바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이중 잣대가 아닌지요?
3. 현기차 불량 게시물에 타사 사례를 갖고 오는 경우는 물타기가 아닌가?
전 문제 없다고 봅니다. 원 게시물이 명확히 현기가 불량률이 높다거나 사후 처리가 잘못되었다고 까는 것에 타사도 그래 사례를 들고 오면 물타기지만, 에어백 미전개나 전자식 핸들의 예측할 수 없는 오작동 등과 같이 타사로 간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결함이 아닌 것에 대해 타사 사례를 가져오는 것은 문제를 현기 하나에 놓지 않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차종에 대한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4. 독과점 시장 좀 깨부숩시다!
독과점은 저도 반대입니다. 근데 그걸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근거 부족한 자료로 호소하는 건 호도 행위가 아닌가요? 예를 들어 통계적으로 보면 급발진 발생 비율을 보면 메이커 1위는 르노, 2위는 쌍용입니다. 차량으로 보면 1위는 SM5 LPG, 2위는 쏘나타LPG, 3위는 SM5, 4위는 SM3, 5위는 쏘렌토입니다.( 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national/1155329/1/5 ) 즉, 차를 샀는데 급발진을 겪을 확률은 SM5가 가장 높지요. 그럼 독과점 시장을 깨부수기 위해 쏘나타와 SM5 둘 중에 SM5를 사야 할까요? 급발진 발생률이 몇 배나 높은데?
그리고 독과점으로 현기가 막 나간다라. 그럼 르노와 쉐보레는 소비자를 위해서 엄청 나게 노력하고 있나요? 독과점이 부정적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점유율이 떨어지는 회사가 잘해준다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럼? 개인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차를 사는 거지요. 올란도에게 처참하게 발린 카렌스 판매량( https://namu.wiki/w/%EA%B8%B0%EC%95%84%20%EC%B9%B4%EB%A0%8C%EC%8A%A4 ) 생각해보면 결국 소비자가 멍청해서 현기 사준다기 보다는 다른 두 업체가 소비자를 만족 못 시키는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독과점을 깨부수기 위한 목적으로 개인이 더 위험할지도 모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차를 사줘야 한다? 툭하면 개인의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이번 정부가 하는 말과 뭐가 다른지 전 잘 모르겠네요.
5. 마지막으로...
저는 현기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GM, 르노나 다른 회사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기업은 이익 집단이라 윤리를 평가의 잣대로 대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봅니다. 명확한 근거를 둔 엄격한 규제와 감시가 우리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특정 기업에 대한 혐오에 기반을 둔 '까' 행위와 동조하지 않는다고 알바로 모는 행동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분열 시켜, 결국 손해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긴글 죄송합니다. (아마 이 글은 비공 폭탄 먹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