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 데이 보고 왔습니다.
흠... 저는 20년 전 인디펜던스 데이를 안 봤는데요.
지금 기분으론 20년 전 영화를 봤어도 똑같은 평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분입니다....
평이 안좋은 건 알았지만 그래도 초반엔 CG가 상당히 화려해서 간만에 그냥 눈호강이나 하자 하는 마음이었는데요.
중간부터는 사실 이 영화가
CG가 아무리 멋있어도 스토리를 던지면 과연 영화를 어디까지 지루하게 만들 수 있을까? 를 실험하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보면서 '연속된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란 말이 떠올랐는데요.
주연들이 누군가를 아슬아슬하게 구하고, 우주선에 핵폭탄 자폭하고도 당연하게 살아남고, 사실 외계인에게 통할 비장의 작전이 있어! 이러고
지구 멸망 2분 전! 우리가 세상을 구했습니다!
뭐 이런 스토리가 쉴 틈 없이 나오는데
이런 식의 미션임파서블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지휘부는 계속 박수치고 껴앉고 기뻐합니다.
근데 이게 사람을 진짜 지루하고 노곤하고 피곤하게 만들어요 (정말...)
뭘하든 주인공이 성공할 것 뻔히 아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으아악 나 지금 위험해' 해봤자 몰입하는 관객이 얼마나 있을까요.
마지막에 주연 한명이 외계인한테 총맞아서 죽어서 동료가 슬퍼하고, 다 잘 끝나고 연인이 키스를 하는 장면까지.
그야말로 미 국뽕 영화 중에 클리셰란 클리셰는 몽땅 가져와서 짜맞춘 느낌.
그래서 상당히 잘만든 CG에도 불구하고 박진감 같은건 하나도 없구요.
그냥 빨리 끝나고 집 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슴다.
만약 영화를 안봤고, 나중에 케이블에서 하는거를 봤다 하더라고 잠깐 보다가 "개노잼" 하면서 채널 돌리게 하기 충분한 파워를 가진 영화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