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윤활을 마쳤던 게이트론 흑축을 마크10에 장착 했습니다...
스위치윤활은 어제가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아주 많았어요.
게이트론 흑축에 서걱임이 있어서, 슬라이더 쪽에 기름기가 없겠거니... 하고 윤활했다가
남아있는 기름기 때문에 물위에 뜨는 기름마냥 크톡이 물방울처럼 맺혀서 흘러내리질 않나ㅜ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윤활이였습니다.
혹시라도 윤활을 도전하실 분들을 위해 윤활과정샷을 올립니다.
(정말 별거 없는데 사진을 올리자니 창피하네요)
스프링 윤활은 LSD오일로 봉지윤활을 했고, 슬라이더 윤활은 크톡103 10방울 107 3방울 비율로 조합해서 윤활했습니다.
스프링은 옆동네 공방에서 판매하고 있는 62g 짜리로 교체를 했어요.
먼저 윤활에 사용할 스위치부터 분해를 시작해야죠
게이트론 SMD 스위치는 모나미 볼팬 2개만 있어도 쉽게 분해가 가능합니다.
스위치의 양쪽 측면 쪽에 저렇게 볼팬 심을 끼워 넣으면 스위치 분해가 가능합니다.
짠!
분해가 전부 끝나기 까지 약 40분 걸렸습니다. 중간에 빠진게 없나 중간점검을 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을 잡아먹었네요.
그럼 이제 윤활을 시작해야죠.
준비물은 LSD 오일, 크톡, 집게, 붓, 나머지 봉지윤활에 쓰일 봉지입니다.
장갑은 윤활 끝난 스프링을 만질때 LSD오일이 손에 묻히는게 싫어서 준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접점 슬라이더 윤활이 아닌 이상 집게는 생각보다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봉지윤활은 봉지안에 LSD 오일을 적정량 넣어주고 스프링을 넣어줍니다. ( 저는 숟가락 한스푼 정도 넣었어요)
그리고 저렇게 부풀어 오르게끔 한 후에 신나게 흔들어 주시면 됩니다.
스프링 분리하기 넘나 귀찮은것...
떡윤활로 인한 찌걱임을 방지하기 위해 휴지위에 올려놨어요.
스프링을 먼저 스위치에 결합해주고...
슬라이더를 윤활해 줘야죠!
저는 빨간색으로 칠해놓은 부분과 슬라이더 기둥쪽에 윤활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슬라이더 윤활을 하시기 전에 적당히 뜨뜻한 세제물에 슬라이더를 담궈서 혹시라도 있는 기름기를
말끔히 제거하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처음 윤활을 해보는거라 그냥 했더니, 미세하게 남아있는 기름기때문에
크톡이 잘 발라지지 않고 물방울처럼 흘러내리네요.
덕분에 서걱임이 남아있는 키가 몇몇 있습니다...ㅠㅠ
대충 아무 뚜껑에 크톡 103과 107을 조합해주시고...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더군요. 왜 크톡 한병이면 키보드 50개는 윤활할 수 있다는 건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제부터가 고난의 시간입니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끝날때까지 윤활을 해주시고 스위치 조립을 마치시면 됩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이 작업은 너무나도 귀찮네요 ㅠㅠ
이왕 분리한 김에 슈퍼루브로 미뤄왔던 스테빌 윤활도 같이 해줬습니다.
아이매직 윤활유를 구매할때 동봉되어있던 이쑤시개? 암튼 쑤시개로 빨간 부분에 칠해줬어요.
마크10 스테빌 방식이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윤활도 쉽고 조립도 쉽고 ㅎㅎ
으...넘나 귀찮은 것
짠!
장장 5시간은 걸린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할때는 더 빨라지겠죠 ㅎㅎ
타건영상
이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게황 타건영상입니다.
그리고 이게 윤활을 한 게흑 타건영상이구요.
본래의 소리보다 좀 경박하게 녹음이 됐네요.
황축 소리랑 구분이 가시나요? 저는 속타쪽에는 둘의 소리가 그게 그거인 것 처럼 느껴지고,
1분 35초부분 부터 느리게 타건하는 쪽에서는 조금 차이가 느껴집니다.
<윤활후기>
일단 위에도 적어놨지만 슬라이더에 있는 기름기를 제거하지 않고 윤활을 해서 그런지
크톡이 제대로 발라지지 않아 서걱임이 남아있는 키가 조금씩 있습니다. 그건 좀 아쉽네요.
근데 윤활을 마치고 타건을 해보니까 "기성품에서 이런 타건소리가 날 수 있나!? "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리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타건을 하면 할수록 자연윤활이 되는 건지
서걱임이 점점 사라지고 있네요.
또, 스프링교체와 윤활도 같이 해주니 게이트론축 특유의 스프링 찌걱임 소리와
슬라이더가 상판부를 때리는 그 미묘한 소리도 줄어들거나 사라졌습니다.
5시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었네요...
아마 다음글에는 타입헤븐 윤활로 돌아오지 않을까...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