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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자취징어는 혼술할 때 하X트, 카X, 오X가 마시기 싫어졌다.
게시물ID : cook_1829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kel-Feet
추천 : 14
조회수 : 1456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6/06/23 15: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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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전부터 해봐야지~해봐야지~하다가 회사근처(시골)에 혼자 자취를 시작하게 되어 마트에서 주섬주섬 사먹던 밸러스트 포인트나 올드 라스푸틴을 먹을수 없게되면서 결단을 내리게 되었네요.


일단 빡센걸 알아야 쉬움의 단맛을 안다고...절충안을 찾다가 BIAB(Brew in a bag, 곡물자루양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시피는 brewer's friend에서 작성했고 20리터 배치를 기준으로 작성했고 스타일은 아메리칸 인디아 페일 에일입니다.


몰트

PALE MALT : 4Kg 57.1%

2-ROW MALT : 2Kg 28.6%

CARAMEL/CRYSTAL 20L(색조용 몰트) : 500g 7.1%

CARAPILS(덱스트린 몰트) : 500g 7.1%

총 7Kg


60분 센테니얼 1온스

20분 엘 도라도 1온스

5분 시트라 1온스

불끄고 칠링 30분동안 엘 도라도 1온스(이건 레시피에 어떻게 넣는지 몰라서...)

총 4온스


효모

맹그로브 잭스 M42 뉴 월드 스트롱 에일 효모 20g(재수화 없음)


당화 68도씨 20리터 60분, 스파징 75도씨 6리터 15분, 보일링 60분으로 진행했습니다. 물은 제주 삼X수 및 기타 편의점표 생수로 충당했습니다. 


레시피상 수율 60프로 상정 초기비중 1.069 / 최종비중 1.016 / ABV(알콜도수) 7.04% / IBU(쓴맛 정도) 63.23 l SRM(색조) 8.15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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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화에 쓸 물을 75도까지 덥히는 사이 곡물을 곡물백에 넣고 휴대용 버너에 물을 옮기고 곡물백을 슬며시 퐁당해줬습니다. 20리터 물이 든 식깡을 들고 왔다갔다하니까 허리가 처음부터 후들후들... 


교반은 불을 올렸다 껐다 하면서 상층 온도계(온도계가 짧아서...)가 66도가 되면 하층의 곡물을 위로 퍼올려주면서 2분에서 5분에 한번 꼴로 진행했습니다. 왜 저어주나 했더니 미숫가루 물에 풀때처럼 뭉치는 경우가 엄청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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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링은 BIAB에서는 생략이라고 들었는데...서플라이에서 분쇄한 두줄 몰트와 방앗간에서 분쇄한 나머지 몰트들이 미분이 너무 많아 1회는 실시해야 할 것 같아서 바베큐용 스뎅 석쇠에 올려 진행했습니다. 사실 워트양이 17~18리터는 나올줄 알았는데 곡물양이 괘 되다보니 15리터만 나와서 1리터라도 회수하자는 마음에 조금 짰습니다. 원래는 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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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징(단물빼기)은 발효조를 1회 물에 헹군후 75도씨 물 6리터에 곡물백에 걸러진 곡물망 밖의 미분만 털어내고 담궈서 15분간 천천히 물을 내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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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종 워트고 거품처럼 보이는건 보일링하러 옮기기 전 비터링 홉을 투입한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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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링을 준비하기전에 스타산(노린스 희석소독제)으로 후반 작업에 필요한 발효조, 칠러, 사이펀의 소독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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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링...사실 젓기 좋은 휴대용 버너에서 하려고 했지만...워트 상층 온도가 85도 이상을 넘지 않아서 가스레인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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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링~원래 20분을 상정했는데 워낙 안 식어서, 25분 동안을 키친타올을 적셔서 자비조(보일링 식깡)를 문질문질해주다가 40도정도로 떨어진 후 발효조로 칠러와 워트를 사이펀으로 함께 옮겨 에어레이션(효모 번식을 위한 산소공급, 거품내주기) 겸 같이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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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링 시작 약 30분 후 상층온도 24도로 떨어져 효모를 뿌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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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19도정도로 맞춰둔 냉장고로 발효조로 이동하고 준비부터 약 4시간 반에 걸친 1차 작업은 마무리했습니다.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69 MB


 초기 비중은 최종 맥즙 19리터에 1.070정도가 나왔네요.


 이제 발효 온도 20도기준 4~6일이면 1차 발효가 끝나고 영비어라는 김빠진 맥주가 완성됩니다. 1차 발효만 완료한 채로 1차 발효조에 오래 냅두면 효모취가 진하게 나기때문에 통갈이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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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1차 발효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갈이를 진행했다보니 효모가 아직 활발하게 응집되네요. 약간의 효모취는 감수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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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병입의 차례인데 저는 강제 탄산화를 위해 식용 이산화탄소를 주문했습니다. 자연 탄산화는 설탕과 효모, 시간 그리고 환경이 만들어주는 탄산이지만, 저는 성격이 급한데다가 통갈이도 진행한 상태라 강제 탄산화를 준비했습니다. 맛의 차이는 개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제 탄산화 쪽이 효모시체(먹어도 됨, 몸에 발라도 됨)가 적은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효모취가 적다는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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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부자된 느낌.jpg)

병입 및 탄산화를 진행해줍니다. 이제 마실 일만 남았네요. 기대 만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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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맥주입니다. 맛과 향의 캐릭터를 핵과(복숭아, 살구, 자두 등의 씨가 큰 과일)쪽으로 잡았는데, 회사에서 시음회를 했을 때 약간 쿨피스같다고 캐릭터를 캐치한 동료직원이 있어서 기뻤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수입맥주보다는 약간 저렴한 가격으로 맛좋은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자가양조의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병아리 키우는 기분이에요~여러분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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