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강아지는 아니에요 나름 나이 든 개예요
초3 때 처음 아빠 개를 아파트 입구 트럭에서 데려와서
중3 때 엄마개를 5일장에서 데려오고 자식개들을 낳고
대4 때 아빠개와 자식 개가 며칠 차이로 죽고
(둘이 친했었는데 자식 개가 먼저 죽으니 아빠 개가 하루하루 기력잃다가 따라죽음)
오늘 엄마개 달자마저 갑자기 죽었어요
제가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는데
저번 주에 집 갔을때만 해도 멀쩡했었거든요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었대요
오늘 아침에 엄마가 달자가 기운 없어보인다고, 죽을 거 같으니 주말에 오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자마자
몇시간 후에 죽었어요
정말 죽은 거 맞냐고 물었는데 파리가 몇시간만에 그렇게 많이 달라 붙었대요
원래 흙바닥 잔디밭에 살았었는데, 몇 주 전에 데크를 깔아서 달자가 좋아했었어요
애가 까다로와서 젖은 흙 축축한 바닥을 싫어했거든요
2주전에는 사료를 다 먹어서 새로 사료를 사왔어요
진드기가 붙은 거 같다고해서 이번 주 집 갈 때 쓰려고 동물병원에 전화도 해놨었구요
그런데 이제 개 집엔 누구도 없네요..
저번 주에 찍은 사진이에요
사진에 보이는 집마당 큰 단풍나무 아래 묻어줬어요
사실 언제든지 떠나보내는 상상을 해서 멀쩡할 줄 알았는데
눈물은 후득후득 나네요
그냥 좀 공허해요
할 거 다 하면서 공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