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몇몇분들은 봤겠지만 마지막 장면에 담벼락에 This is not real이라고 써져있는것, 그리고 벚꽃이 계속 있고 지지 않는것, 심장소리를 마지막에 부각시킨것(설레임이라기엔 좀 무겁게 넣었죠) , 마지막 담벼락에 갑자기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 아른거린 것 등등 아마 이건 이미 사고가 난 박도경의 회상씬 같습니다. 즉 지금은 의식불명의 상태이며 그동안 있었던 예지 환상들은 기억들이 믹스되어서 나타나는 것이죠.
영화 I Inside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있어요. 현실에서 부각되거나 인상깊었던(후회스러운 것이 대부분) 꿈에서 되풀이 되는데 여기서 순차적으로 가는 듯 싶으나 시간상 또는 공간상 맞지 않는 장면들과 뒤섞여 나타나곤 합니다. 특히 이런 류의 영화나 드라마는 처음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다가 나중에 뒤로 갈수록 이상한 현실이라는 것들이 점점 더 부각됩니다.
이 마지막 과정에서, 꼭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새로운 인물입니다. 주로 이 역할은 의사 또는 양복입는 사뢰적 지위가 있는 사람인데, 오해영은 아마 우현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다른 정신과 의사가 나온다? 굳이 필요없는 역할을 투입시키고 우현씨가 나올때 유난히 밝고 블러 처리한 화면이 아마 힌트가 아닐까 싶네요. 우현씨는 박도경에게 의미심장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말도 안되는 상황을 유난히 쉽게 이해하며 다른 의사분과는 달리 잘 가고 있다고 말하죠. 답을 찾을 것이라고..끝을 보자고..
이제 남은 건 두가지 경우 입니다 아까 언급한 i inside라는 영화에서는 이렇게 회상하는 것이 여러 싸이클 반복됩니다. 계속 상황을 바꾸려고 회상하지만 결국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끊임없이 반복하게만 되고 그 안에 갇힙니다. 박도경도 비슷한 결말을 맞을까요? 아니면 꿈에서 깨어나 후회하고 회상했던 순간들의 끝을 직접 보게 될까요? 저는 후자였으면 좋겠고 아마 일어나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태진의 그 찝찝함도 해결이 된 상황이고 박도경이 계속 안고 가는,해영이에게 털어놓지못하는 비밀도 없어지고 깔끔하게 됩니다(아마 도경이 어머니도 뭔가 깨달음을 얻게 될것같네요 사고로 인해서). 마지막 오해영의 대사처럼 우리의 끝은 해피엔딩,해피엔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