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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써보는 컴퓨터 조립해주고 멘붕온썰
게시물ID : computer_309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파이S
추천 : 4
조회수 : 113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6/21 17:52:10
사실 저는 컴퓨터 조립하는게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막 나서서 견적뽑아주고 조립해주고 하던 남자입니다.
 
지방에 사는터라 다나와 견적 봐가면서 배송비 감안해서 최저가 리스트 뽑고
 
택배비 5000원, 2500원 이상 이하 견적 다 찾아가면서 200원이라도 싸면 업체를 달리해 주문하고,
 
컴퓨터 조립비 3만원이 주는것도 아까우니까 택배도 전부 제가 받아서 조립하고
 
본인 케이블타이로 선정리까지 깔끔히 하고 나면 막 엔돌핀이 솟구치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만....
 
더이상은 조립요청이나 고장난 컴퓨터 수리 해주지 않습니다.
 
이정도로 제 소개를 마치고, 썰을 풀어 봅니다.
 
1.
 
본인이 군복무 시절 누나가 결혼을 해서 결혼식때만 잠깐본 매형이 군제대후 한번 놀러오라는 말에
 
마침 백수기도 하고 얼씨구나 하고 (용돈도 좀 받아볼겸) 집에 찾아가니
 
신혼집 컴퓨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동네 컴퓨터가게에서 산듯한 느낌이 스물스물~
 
"매형 이거 컴퓨터 얼마에 사셧어요?"
 
"어.. 모니터까지 80?"
 
"아.... "
이미 본체를 뜯어 내부 상황 파악중... 본체 견적이.. 그 기적의 20만원 컴퓨터 수준보다 못한...
당시 메인보드와 cpu 일체형 제품 거기에 보드 내장그래픽.. 삼위일체입니다.
 
전선도 매우 심플해서 선정리는 이쁘더라구여 ㅋㅋㅋㅋㅋ
뭐 벌써 8~9년전쯤이라.. 램과 하드는 비교대상이 아니라..
 
"사기당했네 ㅋㅋㅋㅋㅋ 누나 사기당했어 ㅋㅋㅋ 나한테 좀 물어보고 사지"
"군대있으니까 그랬지!!"
 
이게 사건의 시발점이 될지는 그때까지 전 알지 못했습니다.
 
몇달후....
 
"처남 내가 아는분이 컴퓨터 산다고 하는데 내가 처남이 컴퓨터 잘 안다고 처남한테 물어보라고 했는데 괜찮아?"
 
"네 ㅋ 원하시는 컴퓨터 사양이나 금액대 알려주시면 견적 뽑아드릴께요. 아니다 그냥 제가 다 조립해드릴께요. 친하신분이에요?"
 
"어 거래처 아는분인데 아들꺼하고 본인컴퓨터 바꾸신다고 하네?"
 
"네 ㅎㅎ 요즘 시간 있으니까 해드릴께요"
 
그 후 몇번의 통화 끝에 컴퓨터 본체 2대 + 모니터 1대 를 100만원 이하에 맞춰달라는 주문을 받아 견적을 요리조리 ~ 뽑기 시작함
 
금액을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2~3만원이던 cd롬도 1개만 구입한 후에 윈도우 설치하고 빼서 다른컴 연결하고 다시 윈도우 설치 하는 노가다도함
(시디롬 자체를 잘 안쓰기 시작한때이지만, 아직 usb로 설치하던 시절이 아니였음...)
 
직접 집에 본체 들고가서 전부 선 연결 해주고 전원켜서 정상 작동 하는거 확인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오니 집으로 전화가 걸려옴
(당시 제대하고 옴니아 2 를 사기 위해 알바를 하던 중이라.. 핸드폰이 없었음)
 
"처남~ 그 전화 왔는데 인터넷이 안된다는데?"
 
"아~ 그거 Kㅇ전화 해서 인터넷 설치 받아야죠."
 
"그 공유기에 선만 꼽으면 되는거 아냐??"
 
"아뇨 그 Kㅇ인터넷 신청도 안하고 공유기만 꼽으면 당연히 안되죠."
-상황설명 : 컴퓨터가 고장나기전 tv와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컴퓨터가 고장나서 인터넷을 잘 안하니 인터넷을 취소시킨 상황
모뎀과 연결이 안된 공유기에 전원만켜서 불이 깜박깜박 하니..랜선 2개 연결해서 각각 컴퓨터에 꼽고 인터넷이 안된다 한 상황
 
........................................................
 
 
2차  멘붕
얼마후......
 
컴퓨터를 새로 맞추니 아들 녀석이 컴퓨터를 너무 많이하고, 게임을 너무 이것저것 깔아서 맨날 용량이 없다고 한다고 방법이 없냐고
하소연 하시길래.... 하긴 문제라면 문제겠구나 싶어 바로 또 오지랖을 시전..
 
윈도우비번 말고 cmos 상태에서 암호 걸어두면 게스트계정으로도 진입 안되고, 비밀번호 변경하려면 메인보드 전원빼야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아마 힘들꺼에요. 그리고 컴퓨터는 언제 제가 시간 내서 가서 쫙 밀어버리고 하드락 플그램 깔아드릴께요.
 
3일인가 지나서 집에찾아가니 와... 초등학교다니는 아들컴퓨터는 진짜 핵폭탄을 맞은듯 바탕화면이 아이콘들로 가득 작업표시줄에 시작프로그램
으로 등록된 프로그램이 계속 바이러스가 걸렸으니 치료하라는 창을 계속 띄움 처참함...
 
포맷 하고 윈도우 재설치 하고 전화해서 윈도우 재설치 해서 프록시?? 잡아달라고 하공 이래저래 암호 걸고
하드락 프로그램 다운받아서 설치 하고, 그 사장님한테 비밀번호 직접 설정하시라고 말하고 막 이것저것 다운 받고 생난리를 친다음
재부팅해서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거 확인 시켜드리니 대단하다고 칭찬 받고 기분 좋게 집에 옴...
 
 
몇달뒤.....
"처남 그 컴퓨터 조립해준거 있잖아? 그거 고장 나서 수리비가 20만원이 나왔데 뭐 하드가 고장났다던가?"
 
"네? 하드가 고장났는데 무슨 수리비가 그렇게 많이 나와요. 저한테 연락하지 왜 또 엄한데 가서 눈탱이 맞았데요?"
 
"처남 일해서 바쁠까봐 그랬다는데.. 뭐 나도 잘 모르니까.. 그거 사기 먹은거야?"
 
"하드 비싼거 사도 7~8만원이면 사요. 지들 마진 붙이고 뭐하고 뭐해도 20만원은 너무 한데...그리고 그거 잘 고장나는것도 아니구요."
 
"아... 그럼 처남이 가서 한번 봐줄수 있어?"
 
"알았어요. 컴퓨터 갖다달라구 하세요. 제가 집에서 체크 해볼께요."
 
집에온 컴퓨터를 여니 120기가 7200rpm 짜리 하드를 달아준걸로 기억하는데... 80??60??기가 5200rpm 짜리로 스펙이 다운된 어처구니 없는상황
 
"아버님 이거 어디서 고쳤어요?? 하드 바꿔치기 한거 같은데..."
 
"그 아는 사람 소개로 갔는데 컴퓨터가 오래된거라 맞는 하드가 없어서 예전 제품 껴서 비싼거라고... 누가 맞춘거냐고 막 그러던데"
 
"하하하하하하하..... (멘붕) 아... 그럼 제가 사기꾼이네요 완젼 몇달 안된 컴퓨터 맞는부품이 없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됐고 거기 컴퓨터 가게 전화해가지고 중고 하드 박아논거 떼어가고 전에꺼 하드 달라고 하세요."
 
잠시후...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완전 맛이간거라 버렸다는데?"
 
하.. 진짜 하드락프로그램 깔린 하드를 지금 고장났다고 버린건가..... 진짜 고장났어도 구입한지 1년도 안된쌔걸 버리고 중고 하드를 박아놓고
바가지 요금에 진짜... 아오 욕이 나오더라구요.
 
"아버님 이거 하드 제가 떼서 드릴테니까 컴터가게 가져다 주시구요. 저한테 5만원만 주시면 새하드 달아드릴께요."
 
"아니근데 내가 이거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뭘 사?"
 
"처음부터 저한테 가져오시지 그러셨어요. 왜 저 못 믿고 다른데 가셔서..... "
 
그 뒤로 공인인증서가 안깔린다... 왜 파워포인트가 없냐? 엑셀은 어디갔냐? 한글은 왜 없냐? 등등등...
결국
 
나중에 어머님 한마디 그러게 컴퓨터를 왜 이렇게 사서 이고생을 하냐고, 응 좀 싸게 살려고 하다가 이게 뭐냐고
이런후진컴퓨터 돈 100만원이나 주고... 란 말에 저도 폭발해서
 
"저기요. 제가 a/s 기사에요? 컴퓨터 제가 돈받고 맞춰드렸어요? 괜히 나중에 이런소리 들을까봐 결제도 제가 안했고 주문만 해놓고 결제다 직접
하시라고 계좌번호 알려드렸잖아요. 그외에 제가 언제 돈 받은적있어요? 용돈이라도 주셨어요?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이런거 없다고 불평 하시기 전에 처음 윈도우 깔때 깔아달라고 하셨으면 깔아드렸죠.
지금와서 뭐가 없네 뭐가 없네 그러면 저 보고 뭐 어쩌라는건데요? 저도 진짜 이번에 아주 질려가지고 다시는 다른 사람 조립같은거 안합니다."
 
그대로 나와서 매형한테 전화하긴 뭐하고.... 누나한테 전화해서 다다다다다다다 퍼부었네요.
 
그뒤로 아무리 누가 해달라고 해도 견적까지만 손봐주고 절때 조립은 안해줍니다....
 
끝맺음은 언제나 어렵다... 이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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