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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226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Vra
추천 : 10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141개
등록시간 : 2014/10/11 13:27:26
여섯살 아들을 혼자 키우고있는 워킹맘입니다
남편과는 별거중이라 친정에서 지내고있구요
어젯밤10시부터 12시까지 회식참여중이였습니다
회식문화가 그렇듯이 강제로도 먹이는 분위기라
맥주 500을 네잔정도 마셨습니다
평소 술을 잘못하기에 취해있었습니다
문제는 12시에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천정엄마는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가 토하고 열이나고 기침하고 코는 잔뜩막혀서 숨쉬는것도 힘들어한다 불덩이다 어찌하느냐"
택시를 타고 집에가니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엄마가
아이를 달래고 계셨습니다
그대로 저는 아이와
늘 다니는 소아전문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대학병원은 아닙니다)
처음보는 의사선생님이 계시더라구요
Y대 병원 선생님들이 로테이션으로
와계시니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술냄새가 풀풀나지만
아이를 응급실에 데려올사람이 저뿐이라
어쩔수없이 오긴했는데
병원이라 술냄새가 나니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그래서 회식중에 아이가 아프다고해서
오느라 술냄새가 나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진료를 봤습니다
의사는 이미 아이엄마가 술냄새 풍기며 오니까
미친년인줄 아는지 시작부터 무시하고
초지일관 불친절하시더군요
아이 열이 지금은 없는데 얼마나 났냐고 묻길래
제가 12시쯤 집에서 쟀을때
38도였고
그전에는 40도가까이 올라서 해열제 먹였다더라
교수님 토요일진료 있는걸로 알고있으니
병실에서 수액이라도 맞으면서 기다리고싶다
아이가 힘들어한다 했더니
의사가 비웃으며 이러더군요
"지금 열이 없는데 고열이 났다구요?(비웃음)
어머니 말씀은 믿음이 안가구요 ( 또 비웃음)"
???????애가 아프다는데
내가 술좀 마신거같아보이니 믿음이 안간다는건가???
응급실에서 수액꽂고 있으랍니다
먹지도못하고 잠도 못잔아이가
응급실은 낯설어하니
주사꽂을꺼면 병실잡아달라고 했더니
개무시하고 갑니다
그래서 응급실에서 한동안 있었더니
그 의사도 짜증이 났는지
지금 올라가면 다른아이들이랑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니 안된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1인실 달라
실랑이가 오가고
의사가 오더니
선심쓰는 말투로
1인실 있으면 보내고
대신 라인잡지말고
아무 검사도 하지말고
그냥 병실에 있으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가버립니다
결국 그냥 기침하고 힘들어하다
오전에 교수님 진료받고 수액맞고있네요
근데 더 황당한건
그 의사가 병동간호사데스크에서 사람들한테
그랬답니다
" 저 어머니 진짜 이상하다 이해가 안된다
내가 술을 안먹는 사람이라 그런지
술먹는것도 이해가 안되고
술먹고 애데리고 병원오는것도 이해가안된다
정말 싫다"
이 병동 간호사분들이 저랑 저희아이를 워낙 잘 알아서
그어머니 원래 절대 그런분 아니라고
말은 했다는데 그래도 싫다고했답니다
병원에 소문쫙 났네요
술먹고 애데리고 병원온 또라이로 ...
젊은 의사양반
사람 그렇게 멋대로 평가하고 판단하고
뒤에서 욕하지마쇼
응급실 달려갈 사람이 나뿐이라
술냄새 풍기며 온건 미안하지만
그러는거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사정이 있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그러지마세요
진짜 서러워서 지금도 펑펑 울고있네요
당신이 서울에 세손가락안에 드는
대학나와 의사가운걸쳐보니
나같은 부류는 저질로 보이나본데
내가 노는데 미쳐서
애내팽겨치고 술마신것도 아니고
진짜 왜 당신따위한테
내가 그런 취급을 받아야하는데?
아후...화가 너무 나서 주체도 안되고
서럽기도하고
정말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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