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카톡 프로필에 빨간 불이 깜빡
행여나 오빠 새 사진을 놓칠까 잽싸게 눌러보니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밝아보이는 귀여운 친구랑 
함께 쭈쭈바를 입에 물고 행복해보여요 
이상하다 나는 하나도 안 행복한데
더워 죽겠는 여름날에 마음마저 푹푹 찌는데..

그러면서 생각해요
왜 날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사람들은
다 행복하지?
밝고 씩씩하던 나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왜 너무너무 행복해보이지?  

근데 그러면서 또 생각해요
나도 누군가를 행복하지 않게 만들었겠구나
내 프로필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한숨을 폭폭 쉬었겠구나
꼭 사람은 당해봐야 남의 마음도 이해하네요 그쵸 

오늘따라 여름밤이 참 기네요
그래도 오빤 행복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