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접으로 모양 잡는 게 신기하다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자세한 복구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머리카락 한 가닥이 부러졌고 부러진 조각은 분실된 스테츄를 준비(?) 합니다 ^^
다행히 시선이 잘 가지 않는 뒤통수라 맘 편히 작업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작업을 위한 준비물입니다.
우선 401 액체 순접과 401 젤 타입 순접, 순접 경화제를 준비합니다.
이짓 할 때 순접용 바늘은 거의 필수 입니다.
순접으로 바늘이 막히면 라이터로 바늘을 달궈 순접을 태워 버리고 사용하면 됩니다.
머리카락을 만들어줄 부위에 젤 타입 순접을 짜서 변 처럼 쌓아(?) 줍니다 ^^;
젤 타입은 바로 굳지 않으니 이쑤시개 같은 걸로 콕콕 찍어 대충 모양을 잡아 줍니다.
그후 순접 경화제를 뿌려줍니다. 경화제에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괴상한 냄새가 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금세 기화되어 날아가니 안심하세요^^;
모양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액체 순접으로 좀 더 보강해 주고 다시 경화제를 뿌려줍니다.
그냥 굳히는 것 보다 경화제를 뿌려주는 게 더 단단합니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
그 다음엔 사포를 준비해 줍니다.
저는 이 사포가 좋더군요.
두께가 2mm라서 접어서 쓸 수도 있고 말아서 쓸 수도 있고 좋습니다.
사포질 할 때 저는 120으로 크게 갈아내고 400으로 모양 잡고 800으로 마무리 합니다.
머리카락 결을 잡아주려면 조각칼 같은 것도 필요 합니다. 이런 건 그냥 아무거나 쓰시면 됩니다 ^^
오른쪽의 니퍼들은 그냥 같이 찍힌 것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
순접 덩어리를 사포로 갈아서 모양 잡아주고
조각칼로 파서 머릿결을 표현 해준 상태 입니다.
순접으로 뭔가 만들어서 가공하는 건 별로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일단 투명해서 디테일을 잡아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단합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을 빠른 경화로 커버하죠.
기다리는 걸 매우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필수 도구 입니다 ^^;
단단하지 않고 불투명한 블랙 순접도 있지만 그건 굳는 과정에서 수축이 있어서 돌아버리겠더군요.
자 이제 아크릴 물감을 준비해줍니다.
여러 제조사의 아크릴 물감이 있지만 저는 이 물감들이 좋더군요.
뭔가 끈적하게 착착 달라 붙는 게 아주 좋아요 잇힝~
그리고 붓도 준비합니다!
그냥 동네 화방 가면 있는 제일 저렴한 수채화 붓 사서 쓰시면 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붓은 이것들입니다.
그리고 종이 파렛트도 준비 합니다. 역시 동네 화방 가면 팔고 있습니다.
한 면을 다 쓰면 좌악~ 뜯어내고 다음 장을 쓰면 되니 편합니다.
종이 파렛트에 빨간 물감과 갈색 물감을 덜어 놓고 적당히 섞어서
레드소냐의 머리카락 색을 만들어 줍니다.
그 색을 붓으로 칠해줍니다.
그 후 머리카락의 음영을 표현해줘서 복구 완료!
어때요,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