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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겜] (스포) 자켄 하가는 과연 아리아를 포기한 것일까요?
게시물ID : mid_17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자친고양이
추천 : 12
조회수 : 4114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6/19 18:56:03
일전에 한 글에서
자켄 하가는 아리아를 키울 때 '결국 네가 웨스테로스로 돌아갈 줄은 알고 있지만 일단 두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키운 거고
결국 '그래 얼굴 없는 자든 네 자신이든 네가 되고 싶은 게 되거라.' 하는 혜자스러운 마음으로 아리아를 보낸 준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보면서 자켄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봐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저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켄은 애당초 아리아가 자신을 완전히 버리지 않기를 기대했던 게 아닐까요?

처음에 브라보스에서 훈련받는 아리아를 보면서 조금 이상했던 게,
브라보스의 자켄 하가는 아리아에게 완전히 자아를 버리라고 강요하지만
웨스테로스에서 만난 자켄 하가는 비록 암살자고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긴 하지만
훨씬 자유분방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아리아가 자켄에게 스스로 죽으라고 했을 때 당황하면서 죽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실제 얼굴 없는 자와 그들이 교육과정에서 이야기하는 얼굴 없는 자의 갭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혹시
'너의 자아를 완전히 버려라'라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요구이며,
결국 '나는 나 자신을 완전히 버릴 수 없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라는 진리를 깨우쳐야지만 진정한 얼굴 없는 자로 거듭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게 시즌1에서 시리오 포렐이 말하던 브라보스인들의 철학 '죽음이 다가올 때 "오늘은 아니야"라고 이야기해.'에 조금 더 부합해 보이기도 했구요.

이렇게 생각하니 몇가지 의문이 해결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아리아가 니들로 자켄을 위협할 때 씨익 웃으면서 그냥 보내준 점.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아리아를 '너(You)'라고 지칭한 점. ( 그 전까지는 항상 아리아를 '그녀'라고 불렀죠.)
참교육녀가 20여 년을 사원에서 지냈으면서도 아직 얼굴 없는 자가 되지 못한 이유. (설정상 참교육녀는 36살로, 독 때문에 동안의 얼굴을 유지하고 있죠. 언제 사원으로 처음 들어왔는지는 나와 있지 않지만 계모의 음모를 피하기 위해 사원으로 들어왔다는 설정으로 보아 최소 10년은 넘었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참교육녀는 끝까지 '자신을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고 그 명제에 집착을 했기 때문에 얼굴 없는 자가 되지 못한 거죠.)
브라보스 사람들이 단순히 청부를 받고 살인을 해주는 집단을 가슴 깊이 존경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

나아가 자켄 하가가 사실은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칭호고,
브라보스의 스승 자켄은 아리아를 단순한 얼굴 없는 자가 아니라 자켄 하가로 키워내려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처음 웨스테로스에서 아리아를 만났을 때 자켄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 남자는 자켄 하가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This man has the honor to be Jaqen H'ghar)."
이로 미루어 자켄이 일종의 칭호고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켜 죽음의 신의 이름을 드높일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도 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켄은 처음부터 아리아를 지금의 모습으로 키워내려고 의도했으며,
그녀를 단순한 살인청부업자 그 이상으로 만들고자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저의 뇌내 망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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