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어두운 골목에서 갑자기 누군가 부릅니다.
"야 xx새끼야 일로와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형들..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일단 학교에서 또 마주치면 알거 같아서..
순순히 갔습니다.
갑자기 대뜸 대가리 박으라고 해서
박았습니다..
근데..
미친새키들이 어디서 술먹고왔나..
바로 제 머리통을 차버렸습니다.
그러곤 웃으면서 갑니다..
10분뒤 정신챙기고 집에 걸어가다
파출소 밖에 나와있던 순경이 보더니 잡고 들어가서
응급처치를 해줍니다..
전 그냥 조금인줄 알았는데
눈썹있는 눈위쪽이 찢어졌더군요..
피는 얼마 안난줄 알았는데
정신없는 동안 피가 다흐르고 멎었었나봅니다.
그래서 피가 많이 났다는걸 몰랐던듯...
아무튼..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그 개자식이 결혼한답니다.
그새끼가 누군지 확실히 압니다.
왜냐면 같은 군인아파트 살던 놈이니까요.
근데 3년전
엄마가 친구라며 같이 차마시던 분이
자기 아들도 상고 나왔다고
이름 말하는순간 얼었습니다.
개쓰레기를 낳은 사람이 당신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뒤로 인사만하고 그분 오시면 문닫고 그냥 제 할일 했습니다.
하하.. 근데 오늘..
엄니께서 내일 근무라고
그놈 결혼하니 가서 돈내고 밥이나 먹고 오랍니다.
ㅋㅋㅋㅋㅋㅋ
그새끼 양아치 새끼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일단 엄마 친구 아들이라니까 돈만 넣고 오랍니다..
그래서 오늘 12년만에 얘기했네요.
"고2 피 철철 흘리며 눈찢어져서 들어오게 한놈들중 한놈이 그새끼야"
엄마가 가만히 보고만 계시더군요..
그 개쓰레기는 기억 못하겠죠.
근데 전 기억합니다.
엄마가 더이상 다녀오란말 안하네요.
엿같네요.
죄책감없이 당당하고 멋지고 착실한 가장이자 아빠가되겠죠.
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