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오해영을 다들 어떻게 보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전 남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며 사랑을 배울 수 있는, 남자를 위한 사랑지침서 같은 드라마라고 여겨집니다.
최근 서해영이 다시 에릭과 만나며 대충 이런 말을 하죠 "짜게 구는 남자들, 재는 남자들, 망했다고 자존심 때문에 헤어지는 남자들...우직하게 저벅저벅 걸어와서 감동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 몇개월전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는데... 그 생각이 많이 나고 후회가 되더군요
전 두가지 이유로 헤어졌어요 1. 내가 주는 만큼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2. 내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 부끄러운 마음에
모양상으로는 제가 찬 거였고, 그 이유로 내세운건 1번이었지만 사실은 2번이 컸습니다
20대 중반에 시작된 연애가 20대 후반이 되면서 주변 커플들과 비교하게 되더군요 여자친구가 은연중에 부럽다는 투로 말하면 작아지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죠 가령 차로 하는 데이트라거나 연인끼리 해외여행이라거나.. 전 많이 부족했거든요 그런 쪽으로는...
그렇지만 전 제 사랑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서울과 경상도를 오가야 하는 장거리커플 이었지만 거의 매주 제가 내려가서 만났고 금전적으로도 7~8 : 2 정도로 제가 많이 썼어요 그전에도 몇명 만났지만 이만큼 좋아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불쑥불쑥 내가 주는 것들에 대해서 엄청난 인정과 댓가를 바라곤 했습니다 행여 여친이 시간이 늦으면 내가 여기까지 내려오는데 늦게 나오냐며 투정도 부리고 제가 바라던 것들을 잊거나 하면 내가 줬던 것들을 열거하며 짜증을 부렸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이유로 헤어져버렸어요
당시에는 그게 맞다고 느꼈고 제가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그만큼 사랑받지 못하니까...헤어지는게 맞을거야 또 지금 내 상황이 이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기 어려우니까...서로 각자 맞는 짝을 찾아 나서려면 하루라도 빨리 헤어져야겠지
근데 그뒤로 7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많이 그리워요 아니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립네요 지금
제일 괴로운건 제가 더 많이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지내보니 그녀가 절 사랑해준것들이 참, 정말 참 많았다는거예요
든 자린 몰라도 난 자린 안다더니...삶이 너무 힘드네요
이야기했듯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내가 더 사랑한다는 느낌때문이었지만 사실은 당시 상황도 어렵고 다른 커플처럼 못해준다는 자존심 때문이었어요 근데 그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그냥 부러워한거지 제가 보여주는 사랑에도 충분히 고마워하고 행복해하던 그녀였거든요 헤어지기 전날까지도 우리는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는 행복한 저의 여자친구였는데...바보같은 자존심 때문에 헤어졌네요
7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지금 전 그녀가 부러워하던걸 해줄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는데 정작 그녀가 없네요
이미 그녀는 새로운 남자친구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해요 저는 그녀와의 행복했던 과거를 꿈꾸며 사는데...
남자분들 자존심 세우지마시고 여자분들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세요 나 너 사랑한다 라고 우직하게 계속 보여주고 믿게 해주세요... 전 내가 모자란다는 생각에 자존심 세우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그녀를 보내놓고 이렇게 후회하며 살아요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 그러려고요... 상처받을까봐 사랑의 수량을 재서 균형 맞추려고 하고, 내 사랑이 큰 것 같으면 투정 부리고, 상대방이 내가 주는 사랑이 부족함에 서운해할까봐 전전긍긍하고...그런 열등감 버리고 마음껏 내 마음 보여주고 상처받더라도 우직하게 사랑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