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절 원치 않는다는 걸 몇 번이나 확인했어요.
저도 알아요. 더 매달리면 안된다는 걸.
해볼만큼 해 봤어요. 자존심 다 버리고.
그래도 아니래요. 자긴 자신이 없다네요.
그런데 미칠 것 같아요. 미치겠어요.
자기 결정엔 변함 없다는 그 애의 그 얼굴이 생각나서
밥을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하겠어요.
왜 사귀고 있을 땐 이것 저것 미루면서 보고싶을 때 마다 연락하고 만나러가지 못했을까
이렇게 다시 못 볼 사람이 된다는 걸 왜 그때는 몰랐을까.
너한테 주고 싶은 것을 사줄 수 있는 순간이 이토록 짧다는 걸 왜 몰랐을까.
네 손을 잡고 걷는 일을 왜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하루종일 울고 있어요. 그 애는 잘 극복할텐데.
전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제발 동정으로라도 저한테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요.
한 달이라도. 아니 일주일이라도. 아니. 하루만이라도 그 애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안 될 거에요.
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