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게시물ID : love_4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신
추천 : 1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18 17:28:23
옵션
  • 외부펌금지
저는 서른 넘은 아재입니다.

회사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우연히 만난 회사사람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외모만 보고 한눈에 반해버리다니 유치하기도 하고 철없기도 하고 제 스스로가 부끄러웠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회사동료에게 이야기해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보던 날 떨리지만 제 이야기를 잘 받아주는 그녀에게 더욱 마음이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날 처음 본 남자에 불과한 제가 그녀에게 실수를 했습니다. 

사내연애를 조심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믿어달라며 스킨십을 하지 않나 무턱대고 들이대질 않나...변명이라면 우습지만 제 자신이 그런 행동을 보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외에도 저의 찌질한 악행은 더 있지만 자괴감과 글 읽는 수고를 덜기 위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그녀의 마음속에서 저는 완전히 지워진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 찾으시라는 그분의 말에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그분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일에 대한 사과를 올리고 이젠 아무 일도 없을테니 걱정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자 편한 동료로 뵙자는 그녀의 답장에서는 어떤 안도감마저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허탈해서 웃음이 나왔지만 끝내 한마디 더 붙이고 말았습니다. 

서른살이 되기 전엔 사내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는 그녀의 말을 떠올리고는 그때까지도 당신에게 짝이 없다면 도전할게요. 그전까진 동료로만 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간 저의 수준낮음을 돌이켜보니 한심함이 지나쳐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혹시 이글을 읽고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어딘가에 고백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젠 저도 찌질함이 덜해지겠지요. 배운 것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