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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지기가 결혼했다
게시물ID : gomin_12252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doZ
추천 : 10
조회수 : 38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10/09 21:50:44
난 남잔데 남자 좋아하는 동성애자는 아니다 근데 난 걔 집에서 동고동락 했다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때론 엄청 싸우기도 하고 욕 하기도 했다 내가 히키코모리로 있을 때 사랑한다고 말해준 친구고 다 떠났을 때 걔만은 남았다 신대원 시험 등록하러 갈때 오토바이 태워서 시간내에 원서접수 하는거 도와주고 

엄마 돌아가셨을 때 위로해 준 친구다 유일무이라 할만큼 난 소중히 여겼다 내가 여자였다면 대쉬했을거라고 말도 했었다 본인은 사양한다 했었지만... 다른 친구가 그 얘길 듣고 너 미쳤냐? 호모냐고 하더라

내가 힘들때 떠나지 않은 친구였다 난 거의 하숙범 수준이었는데 이젠 그것도 못하게 되었다 도움 받은게 너무 많아서 최근 5년동안 살림 나아지면서 명절 선물도 주고 그랬는데... 물론 그 친구는 사정이 안좋아서 그냥 넘어갔지만...

제수씨 될 사람한테 농담 아닌 농담을 했었다 지금부터 인수인계 한다고 내가 더 오래 만났었다고 굴러온 돌이 박힌돌 뽑은 격이라고 제수씨는 내가 둘 사이에 끼어든거냐고...
 
오늘 다른 대학동창이나 내가 속했던 단체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더라 이젠 많이 못 만날텐데 괜찮냐고...가족들까지 날 걱정하고 폐백 때까지 남아서 지켜봤는데... 정말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다른 친구는 폐백때까지 남아 있는건 실례라고 그랬다 난 몰랐지만

지금 엄청 허탈하다 내 반신이 잘려간 느낌 난 동성애자가 아닌데... 근데 이 뺐긴 듯한 기분은 뭐지 이젠 연락도 많이 못하겠다

  기분도 그런데 베오베 보내주심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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