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건 이첩을 보류하란 지시를 받은 두 사람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고 합니다.
[박정훈/해병대 전 수사단장]
"제가 사령관님도 갑자기 벙 쪘잖아요. 그러니까 안테나를 여기저기 올려봤나 봐. 그래서 (사령관이) 대통령실에 있는 군사보좌관하고도 통화를 한번 했고.."
군사보좌관은 국방부 안보실 임기훈 국방비서관을 뜻한다는 게 박 대령 변호인의 설명입니다.
이어 김계환 사령관은 VIP, 즉 대통령 이야기를 꺼냅니다.
[박정훈/해병대 전 수사단장]
"31일 날 오전 11시 경에 VIP 주관으로 회의를 하는데 군사 보좌관이 이래저래 얘기하니까 바로 표현에 따르면 '군 관련해서 화를 이것보다 더 낸 적이 없다, 가장 격노했다'면서 바로 국방부 장관한테 연락해 꽝꽝꽝꽝 했다고 하길래.."
VIP란 말에 깜짝 놀란 박 대령이 VIP가 맞는지 재차 확인합니다.
[박정훈/해병대 전 수사단장]
"내가 정확히 '사령관님 VIP가 얘기한 거 맞냐' (사령관이) 고개를 끄떡끄떡하시더라고요."
이어지는 대화에서 박 대령은 "왜 사단장을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계환 사령관은 "아무래도 옆에서 사전에 입력을 한 것 같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생각했다가 바로 보고하니까 바로 국방장관한테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