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런 거 쓰라고 있는 출처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죄다 위에 몰았으니 하려던 얘기를 하도록 하죠.
자, 여러분.
마비노기에서 통용되는 몇 가지 약어나 용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화드라든가, 그방이라든가... 뭐, 그 외 기타 등등이 있겠죠.
(화드=화이트 드래곤=이리아 대륙 눈밭에서 튀어나오는 필드 보스)
(그방=그들의 방식=타라 스톤 헨지에서 입장할 수 있는 1인용 그림자 미션으로, 좀비만 나오기 때문에 궁수나 법사 위주로 올린 유저에게는 매우 짜증나는 미션)
그리고 숲이라는 게 있습니다.
forest=林=나무가 울창한 지역 말고요.
네, 수표의 줄임말입니다.
마비노기의 화폐 단위는 골드지만, 1만 골드 이상부터는 수표라고 해서 일정 금액이 적힌 2*2 짜리 종이조각을 은행에서 발권받을 수 있습니다.
이걸 은행 창고에 집어넣으면 그 금액만큼 은행 잔고가 늘어나죠.
현실의 수표와 동일합니다.
1만 골드든, 10만 골드든, 100만 골드든, 500만 골드든, 1000만 골드든 상관없이 수표의 크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거액을 거래할 때에 유용하게 쓰이죠.
그리고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유저간 거래를 할 때는 거의 1만 골드 이상 거래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흔히 마비노기 상에서 화폐를 얘기할 때는 ~~숲이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여기서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나옵니다.
1숲=1만 골드입니다.
수표로 발행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이 1만 골드이기 때문이죠.
제가 다른 서버를 다 돌아본 건 아니지만, 아마 제가 있는 하프 서버 외의 다른 서버에서도 1만 골드=1숲일 겁니다.
그 뻔한 소리를 왜 하냐고요?
가끔씩 보이는 분들 중에, 아마도 실수하신 거겠지만 1숲=1골드로 환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게임 내에서 말고 여기 마게에서요.
그거 뭐, 1골드나 1만 골드나 얼마 차이난다고 그러나 싶으시겠죠.
그런데 그런 실수를 할 때 숲을 골드로 잘못 쓰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대부분 골드를 숲으로 잘못 쓰시죠.
15만 골드라고 쓸 자리에 15만 숲을 쓴다든가, 3천만 골드를 쓸 자리에 3천만 숲을 쓴다든가 합니다.
그리고 액수가 정확히 1만 배 뛰어 오릅니다.
15만 골드는 15숲이지, 15만 숲이 아닙니다.
15만 숲은 150,000*10,000=1,500,000,000=15억 골드입니다.
3천만 숲은... 네, 3천억 골드입니다.
사실 말실수라는 거 압니다.
거래창 확장에 15억 골드나 쓰는 사람이 없다는 건 어지간하면 다들 알 거고, 아무리 비싼 날개나 의장이라도 3천억 씩이나 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다들 알 겁니다.
그럼에도 굳이 왜 이 얘기를 하느냐...
이 부분에서 누군가는 혼동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어느 정도 마비노기가 익숙한 유저일 경우의 수보다는, 이제 갓 마비노기를 시작한 유저일 경우의 수가 더 크겠죠.
그런 말실수를 볼 때마다 댓글로 수정 요청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부러 이렇게 글로 쓰는 이유는 전에 몇 번 그렇게 댓글로 요청했더니 반대가 열심히 달리더라고요. (비공감으로 바뀌기 전 이야기입니다.)
잘못된 부분을 고쳐달라고 요청한 게 왜 반대를 받을 거리가 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 뒤로 그런 부분이 보여도 댓글로 지적하는 건 그냥 관뒀습니다.
물론 글로 쓴다고 해서 비공감이 안 달릴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한 번 거론을 하고 싶었습니다.
쓰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헷갈릴 수도 있는 거기는 한데, 혼동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은 조금 조심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여나 실수했다고 친다면 누군가 그 부분을 지적했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도 갖추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도 아니고, 돈에 관련된 문제니까요.
마게에 시세나 아이템 가격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걸 지양하는 이유도 그런 취지에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새벽에 길고 재미없는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