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몸이 아파 1~2주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을 때 이야기입니다.
저는 편한 의자에 앉아서 수혈을 받고 있었습니다. 수혈을 받으면 졸려요.
스르르 잠이 오려는데 옆 침대칸에서 70 정도 되어 보이는 노인 둘이 세월호 유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왜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노인도 수혈을 받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한마디 했죠. 어르신 어르신도 살기 위해서 이렇게 아등바등 거리는데 배타고 놀러 가다가 비명횡사한 사람들과 그 유가족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이죠.
그 노인이 쭈뻣거리길래 더 큰 소리로 어르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고 어르신이라도 쿨하게 넘어갈 수 있냐고...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짧게 미안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조용해지더라구요.
나중에 그 노인 수혈이 끝났는지 저에게 와서 변명이 이리 저리 하는데 됬으니 가시는 길 가보시라고 했죠.
하여튼 살다 보면 이상한 놈들이 많습니다.
젊건 늙건 그런 놈들은 일갈이 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