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2년 동안 멈춰있던 시간을 돌려보려고
산책하는 길에 하늘을 올려보니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나뭇잎들이 사각사각 서로 부대끼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걸음을 따라 지나가는 풍경을 보니 새삼 가슴이 시큰거렸다.
이 길은 아빠와 걷던 길인데...
생각하니 목뒤에 돌이 박힌 것 같이 무거웠다.
따라가기 버거워서 몇번이나 숨을 몰아쉬고 같이 가자며 소리쳤는데,
어느새 아빠가 뒤쳐지고 있었다.
나는 그게 내 체력이 좋아졌다고만 생각하고 기뻐했다.
아빠를 이겼다!
아빠가 약해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땀을 쏟아내듯이 흘리는 아빠에게 술을 끊으라며 핀잔을 줬었다.
아빠는 뭐라고 했더라?
그렇게 거의 매일을 함께 산책을 했었다.
혼자 걷는 길엔 작년에 있던 나무, 바람, 그리고 하늘...
침을 삼키는 것이 뻐근하다. 즐거운 노래를 듣고 있는데 바람에 모두 흩어져버린다.
혼자하는 산책은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