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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326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때메로나
추천 : 2
조회수 : 9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4 20:27:16
벌써 10년 전이다.
커오면서 잦은 병치레를 하면 속만 썩이다가
스무살, 조금은 철이 든 그 때
첫 알바를 했다.
한달간을 일하고 손에 쥐어든
100만원이 조금 넘는 돈.
한창 유행을 타던 한입 베어문 사과가 박힌 MP3가
눈에 들어왔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첫 월급은 부모님 내복을 사야한다'는 말에
대형 마트에서 얼마 되지 않는 잠옷 두벌을 샀더랬다.
붉은 빛의 체크무늬 상하의.
이쁘게 포장을 했으면 좋으련만
표현에 익숙지 않았던 아들은
마트 로고가 찍힌 100원짜리 봉투에 담아
부모님께 건넸다.
봉투는 뭐하려 구입했냐며 핀잔과 함께
약간 젖은 눈시울을 내비쳤던 부모님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잠옷을 입고계신다.
잠옷 끝의 헤진 매무새에 눈물이 나는 저녁.
좋은 직장, 좋은 사람을 만나 부모님과 함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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