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시간이 지날수록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나의 긴 생머리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항상 자르길 바랬었다.
여름인데 덥지도 않으냐며 음침하다고 지저분해 보인다며 날 타박했다.
그때까지 난 몰랐지...그저 너가 나와 헤어질 구실을 찾았다는 것을
애써서 찾은 구실이 겨우 머리카락이라니...
지금 생각해보니 나를 어지간히 떠나고 싶었나보다.
너와 마지막으로 심하게 싸운 그 날..
난 머리를 자를 수 밖에 없었다.
이때까지의 정 때문일까
머리를 자르는건 쉽지 않았다.
눈물을 참고 새어나오는 토기를 억지로 참으며 그렇게 우리집 화장실에서
머리를 잘랐다.
그렇게 넌 떠나갔다...
역시 머리를 자르니 아무말도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