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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 이젠 너무 스트레스네요.
게시물ID : travel_18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세계란말이
추천 : 11
조회수 : 1011회
댓글수 : 72개
등록시간 : 2016/06/12 22:32:24
캠핑을 좋아하는 40대 유부입니다.
캠핑을 시작한지 7년정도 되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캠핑이 힘들어집니다.
어제오늘도 다녀왔는데 정말 스트레스 때문에 접을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스트레스 유형1
   술퍼먹는 어른 방치되는 아이들
   주로 두 팀이상 오는 떼캠족에서 볼 수 있고
   성수기 캠핑장에서 싸움나는 원인 1위 입니다.
   이 족속들은 일단 어른들끼리 술 퍼먹는데 온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떼캠 오는 이유가 애들끼리 붙여놓아 오로지 술먹는데 전념하기 위해섭니다.
   지들끼리 형님 아우 군대 연애 출산 이야기 잘 나누다가
   어쩌다 한번씩 애들을 지긋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그리고 '아 고녀석들 잘 노네' 라고 자상한 눈빛으로 대사칩니다..
   그 통제안되는 아이들 소음과 본인들의 우렁찬 목소리때문에 주변 사이트가 끙끙 앓고 있다는건 모르죠.
   어쩌다 조용히 해달라 하면 대가리수 믿고 막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이면 저렇게나 무식하게 용감해질수있구나 라는걸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지들끼리도 막 싸웁니다.
 
스트레스 유형2
   가택침입자들.
   내 사이트는 엄연히 돈 주고 계약한 1박2일짜리 내 소유의 공간입니다.
   근데 멀쩡한 통로 놔두고 1~2미터 옆의 우리 사이트 내로 지나다닙니다.
   밥먹다가 보면 바로 앞에 우리 화로대나 짐들을 피하며 지나갑니다.
   심지어 남의 사이트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이해안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황당해서 쳐다보면 그냥 앞만 보고 지나갑니다.
   그게 잘못이란거 자체를 모르는듯.
   게다가 아이들도 많이 그러는데 뻔히 보면서도 제지하는 부모는 열에 둘셋 정도.
   오히려 부모가 애 손잡고 그러고 다니는 경우도 있음.
   제가 겪은 최고의 진상은 내 사이트 앞쪽에 해먹 걸어놓은 인간들입니다.
   
스트레스 유형3
    운동족
    옆집의 숨결조차 느낄만큼 비좁은 캠핑장에서  배드민턴치고 캐치볼하는 부모들.
    사람 지나가면 비키주면 되는거 아니냐 하겠지만
    지나다녀야 하는 사람들은 괜히 불편합니다.
    마치 관광지에 갔는데 누가 통로에서 사진찍고 있으면 지나가기 좀 거시기한 기분.
    게다가 야구공은 진짜 야구공으로 캐치볼 합니다.
    맞으면 나도 죽을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유형4
    아침형 인간
    덜그럭 덜그럭 뭘 정리하는 소리가 들려 시계를 보면 새벽 6시 입니다.
    도끼로 장작패는 인간도 봤구요.
    애들이 새벽부터 깨서 시끄럽게 떠들어도 안말리는 부모도 많습니다.
    당해보면 환장합니다.
 
 
점점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조용한 캠핑장은 찾을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외국 캠핑장이라고 소개되는 넓은 공간에 자연친화적인 곳은 그야말로 꿈이고요.
 
한국의 캠핑장은 물건만 안판다 뿐이지 5일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녁시간때만 되면 사방 곳곳에서 숯불 지피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시장만큼 시끄럽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 앉아있으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밤이 되면 꼭 큰 소리로 떠드는 팀 한 둘 정도는 높은 확률로 발생합니다.
내가 왜 내 돈 써가며 땀흘려 사이트 구축하면서 난장판 체험을 해야하고 스트레스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집에 와서 어렵게 예약한 다다음주 캠핑장 예약 취소했습니다.
내가 이상한건지 세상이 이상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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