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앞집 아이의 엄마가 야간 알바를 또 나간 듯합니다. 아르바이트 가도록 아이 좀 맡아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우는 아이만 남겨 놓고 나간 듯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 토요일 아랫집 아저씨가 저녁 9시 넘은 시간에 앞집 아이를 데리고 우리집에 와서 맡아달라고 해서 알게되었습니다.
8시경에 앞집 여자아이가 1층 주차장을 헤매며 울고 있어서 아저씨네 집으로 데리고 가서 기다리다 우리집이 아무래도 낫겠다 싶어서 데리고 왔답니다.
앞집은 소위 말하는 쓰레기집입니다. 앞집 문을 열면 온갖 쓰레기냄새 곰팡이 냄새가 납니다. 아랫층 아저씨와 함께 열려져 있는 앞집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밥이 차려져 있다고 해서 아이 밥을 가지러 들어가 본 집은 난장판입니다. 온갖 사치스런 물건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는 한 쪽 방 가운데에 마른 상태의 밥, 동그랑땡, 핫도그가 쟁반도 없이 바닥에 놓여져 있데요. 토요일, 부잡스런 아이와 씨름 하며 기다린 애기 엄마는 12시 30분이 넘어서 들어왔어요.
그리고 또 일요일 저녁 7시 경 자지러지듯 우는 울음 소리가 한 30분 이어지다가 복도로 옮겨지고 우리 현관을 울면서 두드려서 열어보니 앞집 아이입니다. 본인이 자기가 유치원에서 가장 작다고 이야기 하는 6살 아이의 키는 98cm, 몸무게는 16.1kg입니다.(하도 작아서 재봤습니다) 아이엄마는 8시30분 경에 돌아왔다가 1시간 만이라며 다시 나가더니 11시경에 찾아갔습니다.
이 일을 겪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작년부터 1,2시 늦은 밤, 때론 3,4시에 몇 시간동안 울어대던 것, 올해부터는 몇 시간 씩 울다가 복도에 나와 매번 계속 울던 것, 지지난 주 어느 날인가는 집에서 2시간 가까이 자지러지게 울던 아이가 계단에 나와 울던 소리 계단을 울면서 내려가고 그러다 한참만에 훌쩍이며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 집으로 들어가는 소리의 그 모든 것이 혼자 밤에 집에 남은 아이가 내던 소리라는 것을 그제야 깨닫게 된 것이에요.
월요일에 상담센터에 문의하고 이 내용이 경찰로 옮겨져서 오늘 오후에 경찰이 왔다갔습니다. 집에 없는 사이에 경찰에서 와서 아랫층 아저씨와 마침 퇴근해서 아이와 함께 들어 온 애기엄마도 만나서 묻고 돌아갔답니다.
애기 아빠는 시집으로 가서 안온지 3달이 넘고 이혼 도장은 아직 안찍었다네요. 아이는 시집도 친정도 안 돌봐주려고 한다며 오늘도 아르바이트에서 오라고 전화 오는데 아이를 봐달랍니다. 아이엄마는 어린이집 교사이고 퇴근 후 또 야간 알바를 간다네요.
26살의 애기엄마네는 집이 온갖 전자제품, 예쁜 물건들로 정리 안된 산을 이루고 이쁜 은색 차를 몰면서 다닙니다.
오늘은 아까 아이의 고함 소리가 나고 뭐라 아이 엄마가 소리치고 윽박 지르는 것 같더니 혼내고 나갔는지 우는 소리도 안나고 우리집 문도 안두드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