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상 여몽은 관우를 처형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관우의 혼령이 씌워져 온몸의 구멍에서 피를 내뿜고 죽었다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삼국지 정사에서는 지병이 도져 병사했다고 나오는데 관우를 처형한 시점과 여몽이 죽은 시점은 불과 몇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추측해 볼 부분이 있는데요.
여몽이 병사한 것이 아니라 손권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독살 됐을 수도 있다 는 점입니다.
표면상 손권은 관우를 처형하고 형주를 빼앗은 공을 높이 치하합니다.
하지만 손권에게는 한가지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것은 전임 대도독인 주유에 관한 것입니다.
주유는 손권보다 군권도 강했을 뿐 더러 손권의 명도 서슴치 않고 어기는 등 손권의 입장에서 주유를 상당히 오만하게 느껴졌을테지요.
손권은 주유에게도 표면상 형의 친구임을 내세워 대도독 이상으로 형님의 예로 대했지만,
앞서 말한 컴플렉스는 손권에게는 꽤나 큰 상처와 불안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몽마저 손권의 명을 어기고 관우를 처형하자 손권의 컴플렉스는 주유때와는 다르게 여몽을 죽임으로써 해결했다고 보는데요.
여몽이 관우를 처형함으로 인해 오나라는 촉나라와 철천지 원수사이가 되고
결국 유비가 직접 친정군을 이끌고 오나라를 침략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죠.
손권의 안목으로 이 정도는 충분히 내다볼 수 있었기에 관우를 처형하라는 명을 내리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추측에 불과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묘사되는 역사의 한 귀퉁이에 이러 이러한 상황도 있었다는게 생각나서 몇자 적어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