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쐬며 회 한 접시, 소주 한 병 까놓고
이런저런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다음에 그럼 영화 보러가자는 네 말에
아.. 난 아마도 이사람을 좋아하게 되겠구나 생각했지
아니 그때부터 좋아라 했을거야
그래서 너랑 새끼손가락 걸고 엄지도장 찍으며 그리하겠다 약속했어
그렇게 영화 한 편 보고 나온 저녁,
둘다 출출하다며 이 밤엔 치맥이라 자리잡고
앉아 이야기 나누다보니
너두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타입이라고 이야기 했지
그리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처주게 되었으니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라 했어
난 그저 잠자코 듣고있었어,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니까.
아니지, 그런 부류이고 싶은 사람이니까. 난 의도하고 적당하게 사람 간보는 부류니까, 더 나쁜사람이니까.
짧게나마 너와 나눴던 대화를 복기해보면
내가 아직 사람 몰골을 갖추기엔 머나먼 길을 가야할 거 같네
그래서 돌연 밖에나가 또 캔맥주와 안줏거리를 사왔지
많이 부끄러워서, 쪽팔려서
홀짝홀짝, 꼴깍꼴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