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있는 곳은 호주에요. 원래 둘이서 집하나 렌트해서 알콩달콩 지내다가 개인적인 일로 제가 한국에 6개월정도 머물게되고 홀로 남은 남편은 돈을 아끼겠다며 렌트한 집을 처분하고 쉐어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제가 다시 호주로 돌아오고 둘이 살 집을 알아보면서 쉐어 생활중인데 남편이 새벽에 5시쯤 나가요. 요즘은 바빠서 아침먹을 시간도 없다길래 샌드위치라도 만들어서 손에 쥐어줘야지 싶어서 남편 나가는 시간에 맞춰서 샌드위치 만드는데 남편이 놀래서 부엌으로 달려오더라구요.
지금 시간은 이르고 너무 조용해서 부엌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 크다, 날 생각해 주는건 좋지만 다른 사람들 깬다, 집 빨리 좋은거 컨택해서 이사 한 다음에 그땐 하기 싫어해도 해달라 조를꺼다, 얼른 들어가서 더 자라 등등 이야기하는데 순간 울컥했네요.
새벽에 나가는것도 안쓰러운데 그냥 빵만 버터에 구워서 주려했더니 남들 깰까봐 신경쓰인다고 문도 조용히 닫고 나가는 남편을 보고나니 뭔가 처지에 서러운 감정도 들고 그렇게 울다 좀 진정했어요.
늘 나한테 꽃길만 걸으라고 가시밭길은 자기가 걷겠다는 남편이라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인데 얼른 이사가서 예전처럼 둘이 알콩달콩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