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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어느덧 5년
게시물ID : gomin_1222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pZ
추천 : 10
조회수 : 388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4/10/07 07:06:58
09년 10월 7일
스무살 어린 나이
지방에 살던 촌년이 수도권에 올라와 취업을 한지 어느덧 5년
낯선 도시에 화려한 도시에 눈이 부셔
촌년은 그런 도시에 기가 죽고
아는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시작한지 어느덧 5년

왜 사수란 사람은 그리도 날 싫어했을까
내가 일을 못하던건 아니였는데..
매일같이 꼬투리를 잡히고
매일같이 눈물을 쏟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했던 일상들..

사수에게 애교도 피워보고, 선물 공세도 해봤지만
결국 나에게 돌아온 말들은
"넌 애가 왜그러니?"


입사 3개월만에
수습을 떼자마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받아든 퇴사서


그때 내가 그 퇴사서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면
지금쯤 내 삶은 달라져있을까


스물다섯
어느덧 5년
모아둔 돈 7천만원

회사 기숙사 회사 기숙사의 반복적인 일상
취미도 없고
친한 사람 하나 없고
돈 쓸 일도 없고
꾸밀 일도 없고

나에게 남은건
망가져버린 손목과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위염과
그리고 돈


난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거지?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거지?
난... 무엇을 하고싶은거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 어렸을 적 꿈이 뭐였지...?


하고싶은일도
꿈도
희망도
친구도
사랑도

아무것도 없는
스물다섯의 1825일째의 아침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밤새 소리없는 눈물만 흘리다
그러다 맞이하는 1825일째의 아침


출근해야지
오늘은 또 어떤 똑같은 1825일째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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