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도를 남에게 확실히 드러내지 않도록 주의하라.
새로운 것을 보고 경탄하는 것은 이미 그것이 성공할 것을
기대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것과 같다.
공개된 카드로 게임을 하는 것은 유리하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자신의 의도를 곧바로 밝히지 마라.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 특히 높은 직위에 있어서
일반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될 때는 더욱 그렇다. 모든 일에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엿보이고 그것이 지닌 폐쇄성 자체로
경외심을 불러일으켜라.
자신을 드러낼 때조차 평범한
모습은 피하라. 사람들과 교제할 때도 자기 내면을 모든
사람에게 열어 보이지 마라. 신중한 침묵은 지혜의
성역이다.
이미 입 밖으로 한번 새어나간 의도는 결코 높이
평가되는 법이 없고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다.
만일 결과가 좋으면 그 불행은 배가 될 것이다.
그러니
마치 섭리를 만든 신처럼 자신의 의도를 감추라.
사람들로 하여금 추측케 하고 불안케 하라.
인생에 필요한 조건을 두 배로 갖추어라
그러면 생활 역시 두 배의 가치를 지닐 것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상을 보는 지혜>는
인간에 대한 통찰이
가득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