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친구지만 정작 그것은 소유하지 아니한 여자사람 친구와 체코 평가전을 보기 위해 친구 삼촌이 하시는 동네 치킨집에 가서 사나이는 각 일마리라며 양념과 후라이드를 주문하고 서비스로 먼저 나온 콘치즈를 흡입하며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음
티비뉴스 에서 신안 여교사 사건이 나오자 함께 자란 동네 친구들이 다 사내놈들인지라 여자임에도 사나이 포스를 풍기는 친구가 "저런 개XX 들은 ㅈㅈ를 잘라버려야 되는데" 라며 거칠게 말을 하길래 "너는 말투가 그게 뭐냐 그러니까 서른넷이나 되서도 시집을 못가지" 라며 오로지 불알친구만 가능한 태클을 걸었으나 역시 날아오는건 주먹이었음
근데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아저씨가 "기지배가 사내놈들하고 술이나 마시고 말이야 그러니까 저런 꼴을 당하지 당해도 싸다 싸 기집이 술취해서 날 잡숴주쇼 하는데 사내놈이 안그러고 배겨 기지배 잘못이야 저건" 이라고 말을 하면서 우리쪽을 슬쩍 쳐다보는게 꼭 친구 들으라고 하는 말 같은거임
친구 표정을 보니 마치 어릴적 함께 이불 뒤집어 쓰고 봤던 여곡성에서 지렁이국수 먹는 장면 나왔을때 딱 그때 그 표정 이었음 짜증과 혐오감이 뒤섞인 표정
친구를 가만 놔두면 입으로는 지옥의 방언을 내뱉으며 손에 들고있는 맥주잔은 고등학생때 우리가 열광했던 박찬호에 빙의하여 아저씨를 향해 시속156km로 던질것만 같았음
때마침 알바가 들고온 치킨으로 다급히 친구 입을 틀어 막고는
"아저씨 딸이 당했어도 그런식으로 말할건가요? 이야~ 아저씨 딸 있으면 아저씨 딸이랑 술한잔 하고 싶네요 무슨짓을 당해도 취한 여자 잘못인거 맞죠? 뭐 딸 없으면 사모님도 괜찮고" 라고 받아쳤음
그러자 아저씨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이새끼가 내가 누군줄 알고 시비를 걸어" 라며 내 멱살을 움켜쥐고는 날 일으켜 세우려 하는거임
근데 태어나길 워낙 기골이 장대하게 태어난지라 키는 185에 몸무게가 90~95 왔다갔다 하고 이틀에 한번 헬스장가서 운동을 하는지라 흡사 모 영화에 나온 아트박스 사장님을 연상케 하는 몸인지라 아저씨의 예상과 다르게 티만 늘어나고 내 엉덩이는 그대로 의자에 붙어 있었음 그덕에 평소 꼭꼭 감추고 살아온 나의 뽀얀 뱃살이 공개됨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뽀얀뱃살이 부끄러워서 "아저씨 무거운거 막 들면 허리나가요" 라며 아저씨를 걱정해주는척 자리에서 일어나니
내가 생각보단 거대했던 모양인지 살짝 당황하며 치지도 못할 주먹을 움켜쥐고는 "뭐 뭐 니가 일어나면 어쩔건데" 라며 말을 더듬음
"뭐 어쩌자는게 아니고 시비는 우리 쳐다보면서 기지배 어쩌고 한 아저씨가 먼저 거신거구요 아저씨가 누군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이동네서 34년 살면서 처음 봤으니 이동네 사람도 아닌것 같은데 아저씨야 말로 내가 누군지 알고 시비 거셨어요? 그리고 때릴꺼면 때려봐요 얼굴 똑바로 찍히게 아저씨 머리위에 씨씨티비 한번 쳐다봐주면 더 고맙구요" 라고 말하며 씨씨티비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으니 아저씨 일행들이 말리며 자리로 데리고 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