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 남자아이이고, 유치원다니고 있어요. 나이로는 5살이라..
아이가 커가면서 여러 환경에 노출이 되다 보니 조심해야 할 것도, 가르칠 것도 많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저는 다른 건 괜찮지만 아이가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장난(?) 같은 건 아주 아기일 때부터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내고 못 하게 했었어요.
예를 들어, 전기콘센트를 만진다거나 음식이 아닌 걸 먹으려고 한다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 뛰어내린다거나 등등.. 모두 기억이 나진 않지만
상황이 위험하다 느끼는 건 무섭게 혼내니 한두번 하고 나서는 잘 안하더라구요. 스스로 조심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주변의 또래아기보다는 사고도 덜 치고(?) 덜 다치는 것 같더라구요.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이 남자아기이니 나중을 생각해서(?) 좀 엄하게 키워야 한단 생각이 있어요.
집에 무서운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이런 생각?
솔직히 요즘엔 맘충이란 말도 많으니 특히 밖에선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라는 생각에 더 엄하게 하려고 하구요.
예를들면 사람이 많은 장소,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곳에서 뛰거나 소리지르거나 떼 쓰거나 하면 당연히 혼내고 물건을 함부로 만지거나 할 때도 안돼~ 하며 제지하구요.
그러다보니 진짜 안돼~그렇게 하지마~OO~(아이이름을 낮게 부르는 것)등등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오늘도 볼일이 있어 백화점에 갔는데 밖에 나와서 신이나는지 뛰어다니고 자전거를(유모차형 자전거) 막 끌고 다니고 하더라구요.
몇번 그렇게 하지마~하다가 듣지를 않아서 뛰어가는 걸 붙잡아 구석으로 끌고 간뒤 엄마가 화가 많이 났다. 그렇게 뛰면 안된다.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뛰는거지 여기는 뛰어다니는 곳이 아니다. 제가 갑자기 손을 꽉 잡고 가서 그런지 눈물을 글썽이며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엔 약간 풀이 죽어서 안아주며 얘기했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잠이 들기전 아까 엄마가 백화점에서 화내서 미안하다 하지만 거기는 뛰는 곳이 아니고 바닥이 미끄럽기때문에 다칠까봐 엄마가 걱정이 되어 그렇다고 말 해 주었고 아이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아직 어린 아이를 너무 엄하고 심하게 잡는 건 아닐까.
아이가 너무 수동적이 되거나 주눅드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밖에서 가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거나 하면 아이 스스로도 약간 놀라면서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
이게 좋은 건지..안 좋은 건지..아이 성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이런 훈육이나 야단 치는 것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인데 너무 이것저것 안된다고 하는 건 아닌지..소심한 아이가 되는건 아닌지... 잠든 아이를 보며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이 드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