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토요판] 정재승의 영혼공작소
(14) ‘신뢰의 묘약’ 옥시토신
간단한 수수께끼로 오늘의 주제를 소개해 볼까 싶다. 아빠보다 엄마에게 훨씬 더 많은 것. 고양이보다 개에게 훨씬 더 많은 것. 연인과 헤어진 사람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많은 것. 인색한 구두쇠보다 후한 기부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것.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옥시토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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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신뢰·애착관계 형성에 큰 도움
고양이보다 개에 5배 더 많아
옥시토신 분비량 증가할수록
상대방 말을 더 잘 믿는 경향
공포 줄이고 사회성 강화 효과
이성 만나기 전 코밑에 뿌리는
‘쑥쓰럼 방지제’가 팔리기도
두 그룹 나눠 실험해보니
옥시토신 투입 뒤 기부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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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토신이야 뇌에서 벌어지는 현상일 뿐이다. 신뢰 사회로 회복하기 위해 어찌 억지로 옥시토신 분비를 늘릴 수 있으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어떻게 제도와 문화로 옥시토신 분비가 활성화된 사회를 만들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