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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 선곡의 심각성 - 그 노래가 갖는 의미와 상징.
게시물ID : sisa_1220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22
조회수 : 423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23/04/28 02: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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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윤석열이 바이든과 미국 주요 인사들이 앉은 파티 석상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이 대단한 성과이거나 혹은 국가간의 스킨십을 쌓은 긍정적인 행위인 것처럼 

기레기들이 선동질합니다.


 

개돼지와 기레기 빼놓고는 비판이 많습니다.

"외국 원수 앞에서 재롱 떠냐? 133조 뜯기고 노래가 나오냐?" 등등

이러한 문제인식입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무지하게 심각합니다.

 


하지만 하필 부른 노래가 아메리칸 파이라는 점이 더 심각합니다. 


그 노래가 별 의미가 없는 노래라면 위의 염려 정도로만으로 끝나지만,

아메리칸 파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1. 

작년 말인지 올 초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윤석열이 어디선가 아메리칸 파이를 애창곡이랍시고 불렀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노래가 어떤 내용인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대충 아는 저로서는, 


'개인이 사적인 자리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부르는 건 무방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불러서는 안될

특히나 미국과 매우 복잡다단하게 엮어있는 국가의 대통령이 부르는 것은 피해야할 노래를

아무 생각없이 불렀네.

그 노래가 지닌 함의를 알고 있는 기자들이 적지 않을텐데도

그 노래가 부적절한 것을 지적하는 언론이 없네...'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것을 미국이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졌네요.



만약 윤석열이가 부르는 팝송이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나

비틀즈의 Yesterday 같았으면 굳이 이번에 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미국이 부르라고 시켰다라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은

돈 매클린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기타를 선물로 줬다는 데서 (미리 준비해놨으니) 명확히 알 수 있는 거죠.

실무 협의하면서 이 노래 불러봐. 그럼 이거 줄게.....

멍청한 윤석열은 그 기타에 혹했을 거고, 그 의미 따윈 생각지도 않았을 겁니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겠죠.)


 

2.

50년대 후반 출생부터 대략 70년대 초반 출생의 세대들은 

청소년 시절 국내 가요보다 영미팝을 더 많이 즐겨 들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도 그런 애들 중에 하나였고

저 역시 소시적에 아메리칸 파이를 기타를 쳐가면서 자주 부르곤 했습니다.

런닝타임이 8분이 살짝 넘는 노래를 간주도 없이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거의 랩 수준의 노래였죠.


 

그때의 음악평론가들이 그 노래에 대해서

"현대 (그 당시)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는 곡"이라는 평을 주로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더 나이먹고, 좀더 배우고, 좀더 알고, 좀더 생각해보니

그 노래는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고도 문화적인 면(그것도 극히 대중문화 중 극히 일부분)에서 침탈을 당했다고

징징거리는 노래였습니다.

 


한마디로 "미국 최고" "미국 만세" 

그런 노래입니다.


 

묘한 얘기죠? 

침탈당했다고 징징거리면서 

미국 최고 미국 만세가 주제라니

형용모순 같으니까요.


 

3.

앞서 말한 이 노래의 평가 - 당시 미국 대중문화를 비판했다 라는 것은

미국 문화가 침탈당했다는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침탈당한 미국 문화를 비판, 즉 침탈당하지 않았으면 비판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돈 매클린의 아메리칸 파이가 담긴 앨범의 자켓입니다.jpg

 


돈 매클린의 아메리칸 파이가 담긴 앨범의 자켓입니다.

엄지척 세워올린 엄지에 미국 성조기가 그려져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 간단하죠.

미국 최고......


 


4.

이 노래가 침탈당해서 징징거리는 노래인가를 설명할 차례인데

이게 상당히 깁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고 오시죠.

최대한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5.

이 노래에서는 두 개의 죽음이 나옵니다. 


The day the music died (음악이 죽은 그 날) -> 앞선 죽음 


그리고  


This'll be the day that I die (오늘 내가 죽을 수도 있지) -> 뒤이은 죽음 


앞선 죽음이 와서 뒤이은 죽음이 와도 무방하다...... 


앞선 죽음이 너무 허망해서 우리가 술쳐먹고 뒤져도 별 상관없을 거 같다.....

 

즉 앞선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이 이 노래의 소재이자, 주제입니다. 


그 죽음이 무엇일까요?


 

6.

조지 루카스가 누구인지 많은 분들이 아실겁니다.

스타워즈의 감독이자, 제작자이며 스필버그 감독과 호흡을 맟춰, 영화사에서 엄청난 대박을 무수히 터트린 영화 천재 중 한명입니다. 


그 사람의 초기 대표작이자

스타워즈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 직전의 명작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Amreican Graffiti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청춘낙서라고 번역된 이 영화는 해리슨 포드의 사실상 데뷔작이죠. 


해리슨 포드는 이후 스타워즈에서 조지 루카스와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세계적 톱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 해리슨 포드가 운전하면서 지껄인 대사 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버디 홀리가 죽은 후 모든게 다 내리막이야."


 

7. 

버디 홀리는

버리 홀리 앤 크리켓츠라는 50년대 말 록그룹의 리더인 가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 Everyday라는 노래인데

딸국질같이 묘한 창법으로 아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버디 홀리는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어서 백인 로큰롤을 완성시킨 위대한 뮤지션 중 하나죠


록 그룹의 기본적인 구성 : 보컬 + 기타 + 베이스 + 드럼의 기본 형식을 정착시킨 사람이 바로 이 버디 홀리입니다.


그외에도 싱어송라이터의 개념, 록기타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의 정착,


하다 못해 최초의 안경 쓴 인기가수라는 것까지 많은 면에서 혁신을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심지어는 비행기 사고로 죽은 최초의 스타이기도 합니다.)


 


8.

미국의 50년대는 황금기 그 자체였습니다.


그 황금기 대중문화 중 음악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리틀 리처드가 쌍벽이었죠.


그런데 57년에 리틀 리처드가 비행기 사고로 죽을뻔하다가 살아난 후 (살려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신 신에게 약속한대로) 목사가 되겠다며 은퇴했고


58년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군입대하자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종교와 군대는 위계질서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반항과 자유를 상징하는 로큰롤의 스타인 두 사람의 입대와 종교 귀의는


배신감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서른 넘은 사람은 믿지 말라 Don't trust over thirty라는 말이 신조어로 만들어지기까지 했죠.


그때 그들을 구원한 사람이 바로 버디 홀리였습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여러가지 음악적 공헌 외에 젊은이들의 구원자로 떠올랐기에 


2년이라는 엄청 짧은 기간만 활동했지만, 후대에 미친 영향이 엄청났었습니다.


마치 이소룡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9.

몰락할뻔한 로큰롤과 미국 젊은이들의 영혼을 구원해줬던 버디 홀리의 갑작스럽게 죽자

미국의 젊은이들은 더 큰 패닉에 빠졌습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있던 리치 발렌스도 그날 죽었죠.


당시 뉴스타로 떠오른 십대의 신인이었던 리치 발렌스는 짧은 생을 마친 비운의 가수인데


80년대 후반에 그를 소재로 만든 영화가 바로 라밤바였습니다.


그때 나온 노래는 누구든 알고 대충 멜로디도 흥얼거릴 수 있는 빅히트곡이죠. 


어쨌건 그 비행기 사고로 미국 젊은이들은 더 큰 수렁에 빠진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더 큰 패닉이 왔습니다.


바로 브리티시 인베이젼입니다.


 

10.

버디 홀리가 죽고난 후 미국 가요계에서는 그 빈자리를 메꾸지 못했습니다. (영향력, 실력, 상업성 모두 갖춘 수퍼스타....)

몇년 뒤 그 자리가 메워졌는데, 그것이 비틀즈였습니다. 영국출신의 록밴드죠.


비틀즈가 미국에 진출한 초기에 어느 공연장에서

"여기가 버디홀리가 공연했던 그 장소 맞죠?"

라고 할 정도로 당시만 해도 영국의 팝은 미국보다 한 수 아래였습니다. 


그런데, 비틀즈 이후 롤링스톤즈, 레드제플린 등을 위시한 영국 뮤지션들이 

미국의 가요계를 침탈한 겁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빈집털이를 당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버디 홀리가 죽지만 않았다면 이후의 음악판도 미국의 수퍼스타들이 좌우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11.

미국은 1차대전 무렵부터 세계 최강대국 중 하나였고

2차대전 이후는 자본주의 국가 진영에서는 부동의 원탑이었고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음악 부분에서 영국에게 빼앗겼다고 징징거리는 겁니다.

그중 딱 하나 1등 못했다고...... 


영국에 점령당한 미국의 대중가요판을 비판하는 노래인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빈집털이를 당하고도 그걸 좋아하냐?(우리께 세계 졔일인데, 왜 외국걸 좋아하냐?)" 


이런 비판인 겁니다.



(아메리칸 파이 중 가사를 보면

King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가리키는 것이고

jester는 밥 딜런을 뜻하는 것이며,

그외에 미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가사로 일관합니다.

그 내용에 대한 것은 구글링 조금만 하면 많이 나오니 생략....) 


버디홀리가 죽은 날이 음악이 죽은 날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음악도 미국이 아니면 안된다는 전제죠. 


앨범 자켓의 성조기를 새긴 엄지척이 바로 그것을 상징처럼 보여주는 것입니다.


 


12.

아메리칸 파이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미국 넘버 원! 을 외치는 거의 수구꼴통 수준의 노래입니다.


다른 나라의 국가 원수가 부르는 것은 

미국인들 입장에서 한없이 좋겠지만

제3국의 입장에서도 "쟨 왜 저래?"라는 볼멘소리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13.

작년 마블 영화 블랙위도우 삽입곡으로 아메리칸 파이가 나왔습니다. 


전 그때 이거 심상찮게 봤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아메리칸 파이는 미국 최고, 미국 제일을 절규하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블랙위도우 가족들의 원래 출신국가는 러시아이고,  미국에 몰래 숨어들어온 러시아 스파이들이입니다.


"미국 최고"라는 메시지를 가진 노래로 러시아 스파이들이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서로의 믿음을 확인한다는 것..... 


'적국 스파이조차도 미국 제일을 거부하지 못하잖아!'라는 메시지이죠. 


그런데 외국국가원수가 자발적으로 그 노래를 부르면서 재롱떨어대는 겁니다.


고작 기타 하나 선물로 받는 댓가로


정말 세계사에 유례없는 개쪽을 스스로 자청한 겁니다.


남의 노예가 되지 못해 안달난 국가 지도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 


저 X 머리 속에는 


꼴랑 영어 솜씨, 노래 솜씨 자랑한다는 생각 밖에 없을 겁니다.


아, 내 영어가, 내 노래가 미국에서도 통해..... 내가 생각해도 내가 멋진거 같애....


이런 알량한 생각 밖에 없겠죠. 

 

아우..... 속ㅌ...


 

14.

일개 소시민인 저도 이 정도나 알고 있는 걸

기자들은 왜 모를까요?


모르는 X들이 90%이고

나머지는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X들이겠죠. 


XX 의전팀이니 머니 하는 X들 도대체 머하는 X들인지

뽀샵이나 하면서 키득거리는....


....


하도 답답해서 그냥 써봤습니다.


 


15.

I Japan

1967.7.20

아메리칸 파이



양심의 문제....

산수 수준의 지능 문제....

지성의 문제.... 


이런 중대한 하자를 연일 터트리는 국가지도자가 또 있을까? 


이걸 아가리 쳐닫고 빨아대고 있는 기레기들....


도대체 어떻게 다 응징을 해야할까....

출처 https://www.ddanzi.com/free/770616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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