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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여자의 이직고민...
게시물ID : gomin_1632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우워우우어
추천 : 2
조회수 : 79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6/02 11:17:02
어디다 말할곳이 없네요..

결혼4년차 이런저런 검사 다 해봤으나 원인을 알수없는 난임.
작년 인공수정,시험관 진행했으나 실패하고 
올해 초 시험관으로 성공했으나 임신 초기에 유산되었네요.


원래 다니던 회사는 대기업.
업 자체가 다이나믹하고 엄청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직군이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퇴사 직전엔 몸이 성한곳이 없을 정도로.. 저 또한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많이받는 체질이기도 하였고요.

일 그만두고 1년가까이 쉬면서 솔직히 말이 쉰거지 
잉여인간이 되었다는 생각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했습니다.
쉬었지만 맘이 전혀 편하지 않았어요, 왠지 모를 열등감을 느끼고...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저에게 더 맞다고 판단.
회사 그만둠과 동시에 임신시도 열심히 하였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그러한 열등감도 함께 온것 같습니다.

그 후 이전에 파트너로 일했던 회사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조건 안따지고 입사. 대기업이 아닌지라 원래 다니던 회사와 비교하면 연 천~천오백정도 포기하고 입사.

그렇게 다닌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이곳은 정말 한가합니다. 9-6이 정말 잘 지켜지고, 일년간 야근 한 횟수도 열손가락 안에 꼽힐정도.
이렇게 일이 없어도 되나 싶을정도로 일이 없는 시기가 많습니다.
그냥 저냥 다니기엔 좋으나 비전이 보이지 않고, 특히 개인 커리어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곳.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 없고, 회사 사람들이 극히 개인주의적이라 서로의 사생활에 노터치. 비교적 자유로움.

이러한 상황에 감사하며 빨리 아이 키우며 일하기 참 좋은 직장이라고 납득하며 살았는데
올 초 유산을 겪고..난임 기간이 길어가면서 임신과 아이에 집착해서 제 삶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임신에 미친사람처럼..주위 친구들의 임신,출산,둘째임신,둘째출산 이런 얘기들을 들을때마다 속이 쓰리고
이제 하다하다 연예인들 임신 소식에도 질투하게됩니다

이런 정신병같은 상황에서 좀 벗어나고 싶어요.

그러던 중 이쪽 업계에서 유명한 곳에서 이직 제의를 받았습니다. 
이미 현재 직장에 오면서 스스로 연봉을 많이 낮췄기 때문에 다시 예전만큼 올리긴 힘들겠지만
현재보다는 그래도 좀더 벌겠지요.
그리고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이름 대면 아는 회사에 다닌다는, 뭣도없는 허세도 얻을 수 있겟지요.
그리고 그만큼 많은 업무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겠지요.
이직으로 임신시도는 최소 1년은 미뤄지겠지요.
또 출퇴근 시간도 말도 안되게 늘어나요..ㅎ 왕복 3시간ㅋㅋ

그냥 눈 딱감고 제 커리어 생각하면 옮기고 싶어요.
솔직히 이 기회 넘기면, 기혼 여자로 나이 먹어가는데 이런 기회 또 안올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를 갖을 수 있는 시간에 여자 나이도 중요한데.
일년을 또 지나보내는게 맞는가 싶어요.
아직 30대 초반인데요, 난임 기간이 길다보니 저는 다른 평범한 여자들보다 뭔가가 부족하고, 이상한 몸뚱이인것 같아서요.

저도 알아요 ㅠㅠ
둘다 가지려고 하는게 욕심인것을..
뭔가를 놓을 줄 알아야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것두요..

그냥 남들에게 속시원하게 할 수 없는 이야기라서, 한번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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