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을 두번째 관람하고 왔습니다
친구랑 함께 본 첫 관람때는 누군가의 해석에 따르면
'나홍진감독이 영화 초반에 일본인을 통해 던졌던 미끼' 를 덥썩 물어버렸습니다 ㅎㅎ
다만,
두번째 관람때는 미신 등의 비과학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의 사건으로만 보고자 노력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환각증세 및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버섯'이라고 말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버섯'이 그 원인임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고 하죠
그 버섯을 복용한 사람들의 피부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흉부에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살을 날리는 장면에서 효진이가 고통스러워했던 것도 버섯에 의한 비주기적인 통증이 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병원에서 입원중이던 환자가 사망할 때 가장 부각됩니다
그런데
영화중반부쯤 뉴스인가...매체를 통해 '환각버섯을 이용한 드링크제(?)'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극중 종구의 동료였던 경찰관이 바로 이것을 마시고 범죄를 일으키는데,
부제가 경찰관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드링크제 박스가 보이며 옆의 경찰관이
'이것때문에 요즘 난린데...삼촌이 모르고 드셨나보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종구의 동료의 피부에는 두드러기가 보이지않고 고통에 고함을 지르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버섯'과 '드링크제'의 차이가 나옵니다
바로 두드러기와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고 비이성적인 공격성만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와 '버섯->드링크제' 의 변화가 과연 우연히 심어진 걸까요...?
뭔가 정리가 너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의 원인은 버섯이며 종교나 미신은 오히려 믿을 게 못된다는게 제가 두번째 관람에서 느낀 교훈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