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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얘기 나와서 쓰는 내 결혼썰(부제 : 이게 아닌데?!)
게시물ID : wedlock_2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리무리
추천 : 4
조회수 : 11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30 22:07:39
때는 고2 여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창가에서 수다 떨다 남자들의 근본 없는 인기싸움이 붙음. 

그때 건너편 건물로 지나가던 옆반 여자애.

내가 왠만한 여자는 1주일 안에 꼬신다고 자랑하다 옆친구랑 내기가 붙음.

그렇게 와이프를 만남.

연애썰은 이것저것 있지만 패스하고 결혼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림.

고딩 동창에 군대도 상근이라 2년동안 출퇴근을 함.

즉 18살~24살 동안 매주 안 본 날이 없이 만나다

내가 취직 때문에 먼 지역으로 가게됨.

기숙사생활에 교대를 하다보니 지쳐서 전화도 잘 못받고

피곤해서 만나는 횟수도 줄다보니 싸움이 많아짐.

한번은 크게 싸우고 이럴거면 그냥 결혼해서 같이 살던가

헤어지던가 하자고 함. 

그렇게 처가에 인사를 가게됨.

참고로 연애할동안 처가 한번 가봤음. 그때 장인어른에게 처음 들은 말이 '학생은 공부를 해야지'.

인사가기 전에 결심한게 있었음, 직장은 좋은곳이지만 아직 근무한지 3년밖어 안돼서 모은 돈은 3천이었고

우리집도 임대아파트에 어머니 요양보호사? 하셔서 집에서의 지원은 기대할수 없었음.

그래도 난 폭력적인 아버지 만나 고생하시다 이혼하고 동생과 나 식당일하면서 잘 키워주신 것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이 있음.

인사드리러 가기 전에 여자친구한테 물어보니 할아버님은 지역의 이름 있는 교육자에

첫째는 공무원(장인어른) 둘째는 국정원 과장 셋째는 국공립대 국문과교수

 넷째는 고등학교 영어교사 다섯째는 사업해서 청담동 빌딩 있다고함 

그래서 혹시라도 우리집 무시하거나 부모님 욕들으면 그 자리에서 박차고 나오기로 마음먹음.

그렇게 결심을 하고 간 처가에 장인장모님은 잘 맞아주심.

술상 나오고 이런저런거 물어보시다 장모님이 우리 딸이 대학 졸업한지 얼마 안돼서 

벌어놓은게 없는데 집은 어떻게 얻으려하냐고 물어보심.

난 올 것이 왔구나 하고 가슴을 펴고 말씀드림.

"제가 모은거 3천 있고 대출 조금 해서 투룸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저희집에서 따로 보태주시기는 어려워서 저희끼리 벌어서  차차 늘려가려고 합니다."

보통 네이트판이나 드라마에서는 여기서 온갖 고성이 오가잖음?

그런데 장인어른은 너무나 무심하신 표정으로

"응 우리도 도와줄거 없으니 둘이 알아서 살아라"하고 끝내심.

난 그날 소주 두잔 먹고 뻗어서 와이프방에서 잠.

그다음주에는 세잔 먹고 뻗음.

이게 봄쯤이었고 그해 가을에 결혼함.

장인어른은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실제 결혼할 때는 2천 주셔서 집값  보태주심.

그렇게 5천 투룸에서 시작하여 24평 전세아파트로 갔다가

34평 전세아파트를 거쳐 지금은 매매하려고 알아보는중임.

전세값 급등으로 본의아니게 2년마다 이사다녔지만 첫째아들 둘째딸 태어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

 
여담으로 고등학생 때 와이프는 맨날 자빠져서 팔다리가 상처투성이였음.

돌에 자전거에 표지판에 하다못해 걸릴게 없으면 자기 발어 걸려 하루에 한번은 꼭 자빠짐.

집에서 약발라주다가 아 얘는 나 아니면 어디 길가다 비명횡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나중에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왠지 처음 봤을때 나랑 결혼할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함(진실은 저너머에..) 

어떻게 끝내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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