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한번 글 썼었는데, 몸무게에 변화가 생기니 또 글을 쓰고 싶어지네요~ㅎㅎ
출산과 단유 후 또 다시 급격하게 불어나는 몸무게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했고(당시 75kg), 현재 65kg 입니다.
지난번에 글 쓸때는 12월말부터 식단을 시작한 줄 알고, 4개월반만에 9키로를 감량했다고 썼었는데, 며칠 전 달력을 보니 1월 28일에 '생식 시작'이라고 쓰여 있네요~
만 4개월만에 10키로 감량했습니다.아직 갈길이 멀지만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식단이 많이 바뀌었어요. 단지 그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오랜 습관을 고치는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생식'이란건 제가 초기에 택한 방법일 뿐이고, 첨부터 양에는 제한을 두기보다는, 살 안찌고 건강한 음식들로 배를 채우기 시작했고, 건강한 식단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던 제 위와 뇌가 일주일만에 그런 식단만으로도 포만감을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금연..해본적은 없지만, 전문가가 말하길 조금씩 줄이는 것보다 한번에 끊어야 한다고 말하더라구요. 저 역시 어떻게 보면 하루아침에 식단을 싹 갈아 엎은거죠. 매 끼니마다 과식하던 버릇. 심심하니까 열어보았던 냉장고, 그리고 심심하니까 먹는 버릇, 카페라떼를 제일 좋아해서 커피에 우유 잔뜩 부어 먹던 버릇, 과자, 라면,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을 돌아가면서 매일 먹었던 것(그리고 오랜만에 먹는다고 자기합리화ㅋㅋㅋㅋㅋ)
지금 식단은 바뀌었지만, 그 때 생식을 함으로서, 어떤 음식을 입에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섰다고나 할까요. 입에 맛있는 음식(대부분 살찌는)도 가끔 먹어요. 하지만 한입만 먹고 "아, 이맛이었지, 이제 됐어."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강한 조미료맛만 느껴져서 이건 내 몸에 넣고싶지 않다.. 하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예전같으면 그냥 맛있게 먹었겠죠. 배불러도 맛있다고 계속 입에 넣구요.
암튼,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식습관을 개선하는게 최우선 과제였던 것 같아요. 운동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끼만에 그 칼로리는 채울 수 있죠. (그렇다고 운동한게 아무 소용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처음부터 완벽한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단을 줄임과 동시에 운동을 시작하면 식단만으로도 힘든데 운동할 힘이 어디서 나며, 너무 힘들수록 오히려 음식의 유혹이 강해져 작심삼일로 끝나기 마련인 것 같아요.
식단을 잡고,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어요. 아기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실내자전거를 한 대 샀는데, 매우 만족스러워요~^^ 저같은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고 전신운동이 되더라구요. (30분 이상 타면 다리는 물론이고 팔뚝도 뜨끈하게 열이 올라오기 시작해요~ㅎㅎ)
그러다 유산소만으로 살이 안빠지는 느낌이 들어 근력운동을 슬슬 시작했고, 한 열흘 전부터는 나름 분할운동을 시작했어요~ㅎ
첫달 : 식단만으로 3키로 감량
2째달 : 실내자전거로 유산소 운동(하루 40분~1시간) - 2키로 감량
3째달 : 근력 운동을 10분+자전거 or 다이어트비디오 두가지 병행 - 2키로 감량
4째달 : 저녁 일반식을 점심으로 변경(2키로 감량), 분할운동시작(1키로 감량)
정도로 요약이 되네요.
식단조절과 운동 하면서, 제 몸이 아주 빠르게 그런 패턴에 적응한다는 걸 느꼈고, 익숙해지면 정체기가 오고 몸무게 변화가 안생기더군요. 그 때마다 운동법을 바꿔주고, 그에 맞는 식사를 하면서 몸무게는 계단식으로 빠지더라구요..
처음 시작부터 완성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나씩 하나씩 바꿔나가면서 내 몸을 알아가게 되고, 몸이 필요로 하는 걸 알게되면, 점점 그에 맞게 보완해 나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요요가 왔었기 때문에 이렇게 10키로나 뺀 건 난생 처음이예요.
이번 다이어트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도와준 것들.
1.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블로거와 이웃이 됨.
출산후 다이어트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히 저와 비슷한 처지인 육아맘의 다이어트 글을 보고 이웃을 맺었어요. 애도 둘이나 되고 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훨씬 바쁜 일상중에도 블로그를 거의 매일 성실하게 올려주셔서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아, 나도 육아하면서 할 수 있겠다..하는 현실적인 롤모델이 되더군요.
2. 몸무게는 변하지 않아도 "몸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함.
저는 몸무게를 매일 쟀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소변보고 바로 체중계로 올라갔죠. 몸무게가 빠지면 정말 넘넘 기뻐요. 하지만 한달정도 정체가 오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죠. 그래서 몸무게 자주 재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근데 또 안재면 몸무게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ㅋㅋㅋ 혹시 늘지는 않았는지 불안한 마음에 확인하게되더라구요.
그래서 몸무게도 재면서 줄자(다이소에서 2천원에 구입ㅋ)로 몸 사이즈를 재기 시작했어요.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배둘레, 팔뚝의 가장 굵은 부분이요.
몸무게는 그대로여도 줄자로 쟀을 때 사이즈가 줄어있기도 하거든요. 그걸 보면서 체중계 눈금은 그대로지만 내 몸은 변하고 있구나 하는걸 실감하게되죠. 머리로만 아는 것과 직접 체험하고 현실적으로 느끼는 건 매우 다른 경험이더군요.
그리고 전신거울을 봐요. 같은 몸무게여도 라인이 미묘하게 더 살아난 걸 보면서 또 한번 "열심히 한 만큼 몸은 변하고 있어"라는 걸 느끼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처음 육아 할 때는 잠도 못자고, 아기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잠들었나 싶으면 금방 깨고, 먹이고 하느라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출산후 한두달쯤 지났을 때인가..이제 살 좀 빼야하지 않겠냐는 아빠의 말에 너무 속상하고 짜증이 났어요.
또 한번은 아기 백일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찍고 만족스런 마음에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자랑했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구요.ㅜㅜ 며칠 뒤 한 친구랑 통화하다 들은 말이 겨우 "야! 근데 너 왜이렇게 살쪘냐?"였어요. (그 친구 그 다음달에도 전화해서 똑같이 살 얘기해서 결국 울었어요.)
저걸 쓰고 싶었던 게 아닌데 갑자기 서러웠던 기억들이ㅋㅋㅋㅋㅋ
암튼, 아기도 4개월 이상 지나면 슬슬 패턴이 잡히더라구요. 처음에는 밤잠 재우고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는데, 지금(아기 8개월, 곧 만 9개월)은 첫번째 낮잠 재우고 나면 운동부터 해요. 보통 한시간을 자지만 빨리 깨는 날도 있고, 2시간 3시간 자는 날도 있거든요. 빨리 깨더라도 최소 30분은 잔다는 걸 아니까, 잠들고 나면 무조건 5분안에 운동을 시작해요. 일단 근력운동을 하고, 아기가 안깨고 잘 자주면 유산소 운동과 샤워까지 하는거죠.
오후낮잠 잘 때는 저도 쉬거나 집안일 대충 하고..ㅋㅋ 또 밤잠 들면 여유롭게 한시간정도 운동 하구요.ㅎㅎ
마무리는 어떻게 하나요..ㅋ
아, 분할운동 한 지 일주일 좀 넘었는데 지난주에 꿈을 꿨어요.ㅋㅋ
복부운동하기 전날 밤에 꾼건데, 빨리 뱃살을 빼고 싶은 생각에 복부운동이 기다려졌었나봐요. (임신으로 늘어났던 뱃살이 빨리 올라붙질 않네요^^;)
꿈속에서 제 배에 식스팩이 있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가로로 2개씩 세줄이 있는게 아니고 가로로 3개씩 2줄인 식스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혼자 있을 때는 선명하게 보이다가 사람들한테 자랑하려고 하면 안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뿅~! 같이 다이어트 열심히 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