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보러 가게 되었는데... 이 영화 상당한 복선이 너무많이도 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첫장면에서 나온 구절을 의심하게 되면 굉장히 엉뚱한 결말이 생각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난게 첫장면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그들은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유령을 보고 있는 줄로 생각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당황하느냐?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예수(무교라서 이렇게 적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께서 자신의 제자에게 말하는 의심치 말라는 말
그런데 영화보는 내내 이말에대한 의심이 철철 넘치게 되었습니다.
마치 그말 자체가 미끼인거 처럼 말이죠.
영화에서 보는 내내 느껴진점이 선의 존재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일광은 물론 외지인 그리고 무명까지 전체가 다 목적만 같을뿐 각자가 다 절대 악 같았던 느낌이죠...
일광과 외지인은 같은 편이란 생각이 강한반면 무명이란 존재는 그들과 대립할뿐 목적은 같다 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가 박춘배라는 존재입니다.
박춘배는 극중간에 외지인이 불러낸 사역마(좀비)로써 이자는 원래부터 죽어있던 자였습니다.
그를 다시 살려낸건(좀비로써) 외지인이라는 존재였죠...
그럼 박춘배는 왜 죽은걸까 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강하게 들게되죠...
박춘배라는 이름이 쓰여진 야상은 무명이 첫등장에서 입고나온 야상입니다.
하지만 야상만 입고있다고 박춘배와 일가족을 죽인것이 무명이라는 증거는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박춘배를 무명이 죽였다고 생각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외지인이 박춘배의 이미 죽어버린 시신을 발견했을때 놀란 표정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악이었다는 것은 부정할수없는 사실이었고 보는사람이 없는 곳에서 그런 놀란 표정을 지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 왜 놀란것이고 어째서 재차 죽음을 확인한 것일까요??
그건 자신이외의 다른 영적인 존재(무명)가 있다는것을 알아 차리게 되었기에 놀란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외지인이 행한 살인이 아니었다는 것은 박춘배는 다른 존재에게 살해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박춘배의 죽음에 대한 완벽한 실마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박춘배가 지니는 상징에 비해서 굉장히 약한 부분이죠.. 결국 박춘배또한 희생양이었고 그 지방의 영적인 존재(무명)에게 당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박춘배의 죽음은 이상하리 만치 개운치가 않습니다.
외지인의 방식(외지인은 자신의 영이 씌워진 존재가 현장을 빠져나가게 하지 않습니다.)과는 다르다는게 첫번째이고 외지인 조차도 박춘배를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다는점, 그리고 무명이 입은 야상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박춘배는 외지인이 죽인것이 아닌 무명이 죽인것이다.' 라는 결말이 나옵니다.
두명의 영적인 존재의 파워게임에서 희생된 피해자들 이야기를 보여준것이죠..
즉 영화에서 절대 선의 존재는 없는것이라고 생각되는거죠..
제한된 정보와 끝없는 교란을 통해서 의심하지말라, 현혹되지말라는 말과는 다르게 끝없이 의심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라는 얘기를 던지는것 같았습니다.
즉 주어진 대로 정보를 받아먹지 말고 생각하고 의심하고 항상 지켜보라는 말이죠...
기존의 영화에서 나오는 절대 선과 절대 악의 싸움을 탈피하여 피해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풀어낸 나홍진 감독의 연출기법이 정말로 대단하다 느껴지는 한편이었습니다...
지금가지 두서없이 적은 점 죄송하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가서 이런애기를 못해서... 영게에라도 올리고 싶었습니다...
곡성 꼭 두번보세요 한번은 종구의 시선으로 다른 한번은 종구의 시선이 아닌 제 3자의 시선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