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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건물로 이루어진 대규모 유통단지이다.
뭘 사고 싶은지, 어디가면 살 수 있는지를 미리 메모 해 놓고 와야 헤매지 않을 수 있다.
'동력전달장치전문'이라고 쓰인 간판을 발견.
"모터 찾고 있습니다."
"모터는 없어요. 옆집에 가 보세요"
동력전달장치전문인데 모터가 없다고??
그렇다. 중앙유통단지에서는 한 가게에서 한가지만 판다.
즉, 모터는 모터집에서, 기어는 기어집에서 구해야 한다는 것.
슈퍼나 철물점이랑은 개념이 다르다.
옆집에 있는 모터집에 갔다.
알고 보니, 중앙유통단지에는 산업용 대형모터를 다루는게 일반적이고,
발명/공작용 소형모터를 다루는 곳은 별로 없다고 한다.
(혹시 소형 모터를 다루는 가게를 알고 있으면 리플 부탁합니다.)
"소형 모터 찾고 있습니다."
(연습장에 그린 도면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1:1이에요?"
".... 무슨 수를 쓰든 돌기만 하면 됩니다."
"... RPM 몇 짜리요?"
"..... (손으로 원을 그리며) 위이이이잉....."
".... 힘은요?"
"..... (공책을 흔들며) 이 정도 무게를 들 수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네 기다려 보세요"
창고로 가서 모터를 가져온다.
"얼마에요?"
"6만 5천원.."
"더 싼건 없을까요?"
"이거랑 똑같은 사양으로는, 없어요."
"비슷하기만 하면 됩니다."
"... 잠시만요."
다른 모터를 가져다 주셨다.
모터를 들고 다시 풀리, 기어집에 갔다.
"여기에 맞는 풀리나 기어 있나요?"
"(버니어캘리퍼스로 축의 직경을 재어보더니) 7mm짜리네요? 7mm는 잘 없는데..."
진열장에 있는 풀리 여러개를 꺼내서 내경을 재어 봤는데 맞는게 없다.
"7mm짜리는 잘 없어요. 보통 5mm, 6mm, 8mm 이런식으로 가거든요."
"네.."
"7mm짜리 쓰시려면, 5mm짜리 구입하셔서 7mm짜리로 가공을 맡기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럼 가공비가 들겠네요?"
"그렇죠."
7mm짜리 풀리 기성품을 찾으러 두 시간 넘게 돌아다녔지만 못찾았다.
"저.. 아까 이 모터 샀었는데요. 7mm짜리 부품을 암만 찾아봐도 없네요. 환불 가능할까요?"
15,000원을 돌려 받았다.
전시회에 만들 작품을 위해 모터와 기계부속이 반드시 필요했다.
예정에 없었지만, 청계천에 가는것으로 결정.
종로3가역 12번 출구에서 직진 후, 새마을금고에서 우회전 하면 모터집이 모여 있다.
구로중앙유통단지보다 가게와 매물이 많다. 첨부터 청계천으로 왔어야 했다.
백두전자 사장님이 쓰시는 버니어 캘리퍼스.
시계바늘이 달려있는 버니어캘리퍼스는 처음 본다. 신기해서 촬영함.
여기서 모터 두 개를 샀다.
1kg 60RPM 축 내경 3mm짜리 1개 6,000원 (사진)
1.5kg 60RPM 축 내경 6mm짜리 1개 7,000원
모터를 구입했으니 체인기어 또는 풀리를 사야 할 차례.
백두전자 사장님이 알려준 방향으로 갔으나 풀리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물어 물어서, 2~3시간 헤매다가 발견한 기어/체인집 성호산업사.
나 말고도 대학생들이 먼저 와서 부품을 찾고 있었다.
사장님이 친절하시다. 추천하는 가게.
성호산업사에서 파는 기어 스펙
기어를 구입했으니, 모터 축의 직경에 맞게 기어를 가공해야 한다.
사장님이 추천해 주는, 금속 가공 집을 찾아갔다.
장기에 이기고 있다고, 좀만 기다려 달라고 하셨다.
옆에 앉아서 장기 두는 것을 구경했다.ㅋㅋㅋ
이제 무두볼트를 끼울 구멍을 뚫어야 한다.
바이스에 모터를 물린다.
나사산을 내기 위한 드릴 날 (이 부품의 명칭을 아시는분이 있다면 리플 부탁합니다.)
구멍을 뚫는 것을 드릴 비트, 또는 속어로 기리라고 합니다.
나사산을 '탭'이라고 하여, 나사산 가공하는 드릴 비트를 흔히 합쳐서 '탭기리'라고 많이들 부릅니다~
- superrogin님 댓글
"여기 너무 빠지면 안돼. 몇 명 있다고.
와서는, '이거 우리 마누라 한테 들키면 안되는데...'하면서 발명 하는 사람들이."
"제가 그래요. 스물아홉인데, 일 안하고 이것만 하고 있거든요."
"그럼 잘 알겠네 ㅋㅋㅋ"
"행복한건 하고 살아야죠 ㅋㅋㅋ"
"그게, 자기는 좋은데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니까.."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좋았다.
"뭐 만들고 싶으면 혼자 머리 싸매지 말고 일단 찾아와봐."
메이킹 컨설팅을 해 주시겠다는 사장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냐니까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다.
금속 가공집 오에이 시스템 추천합니다~
무두볼트도 받았다.
가공비는 하나당 5,000원. 체인기어 두 개를 가공해서 10,000원을 냈다.
모터와 기어는 구했으니 이번 전시작품을 위한 가장 큰 숙제를 해결했다.
이제 축으로 쓸, 내경 8mm 구리봉을 구하러 가야 한다.
1. DC아답터의 끝을 자른다.
2. 아답터를 콘센트에 꽂는다.
3. 모터의 양 극에, 아답터 끝을 갖다댄다.
4. 모터가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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