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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와우 이야기 - 6 -
게시물ID : wow_35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회피탱
추천 : 5
조회수 : 10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8 19:50:27
서론 없이 바로 가겠습니다.

(오리지널부터 이어져왔으며 당대 최상위 공격대로 이름을 날렸던 니힐름의 일리단 공략)

bandicam 2016-05-28 19-03-27-967.jpg
(당대 최고의 암흑사제이자 공격대에 반드시 암흑사제의 자리를 만들게 해줬던 Muqq)


장장 4개월에 걸친 여정 끝에 공격대는 일리단의 앞에 서게 되었다.
사실 일리단 공략에 필요한 탱커들의 화저셋도 준비되지 않았고 믿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무작정 첫 트라이를 시도했다.
그리고 검은 사원의 최종 보스인 일리단 공략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역시나 가장 문제였던 점은 공격대원들의 파밍 수준이었고 공략도 여러 페이즈에 나눠져 숙지해야 할 것들이 달랐다.
특히 공략의 경우 모든 공대원들이 몸으로 익히는데 매우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으며
공략을 반복할수록 급속히 떨어져가는 집중력도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사실 신규 서버였던 카라잔의 평범한 유저들이 모여서 너프가 되기 전의 검은 사원을 공략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같은 구간에서 같은 스킬을 맞고 수없이 전멸을 하기도 하고 공략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으며
구토 등을 거치면서는 공대를 탈퇴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대는 공략을 포기하지 않았다.
일리단 트라이 수는 거의 150에 가까워졌고 일수로는 4주에 가까웠다.
2페이즈 아지노스의 불꽃을 넘어가는데 거의 2주를 투자했고 겨우 3페이즈로 넘어가도 탱커가 순삭되거나
어둠의 악마 점사가 잘 되지 않아서 사방에서 폭발하고 전멸로 이어지기 일수였다.

당시에는 탱커들의 어그로 관리 능력이 매우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어그로가 튀면 일리단이 본진으로 쳐들어오기도 했고
2페이즈에 각종 광역 데미지가 뭉쳐있는 곳에 떨어지면서 힐이 못 따라가 전멸하는 등
검은 사원에 도달하며 겪었던 전멸들을 죄다 모아놓은 듯한 형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탈자는 없었던 것이 정말 대단원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저 일리단을 한 번 잡아보겠다고 장장 5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일리단만 잡고 효도하겠다고 덤벼들던 많은 사람들이 폐륜아가 되어 알터렉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고 막공으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 이 공격대의 약 40여명, 귀중한 시간들을 할애하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이었다.

모든 공격대원들이 악으로 깡으로, 수많은 수리비와 영약값을 지불해가며 하나의 페이즈, 1%의 체력을 깎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느때와 같은 공략의 날이었지만 묘하게 사람들의 집중력이 높아진 때가 있었다.
지난 한 달, 모든 사람들이 공략을 몸으로 익히는데 성공했고 항상 한, 두명씩 부족하던 정예 멤버도 전원이 참가했다.
최초로 마이에브가 등장했고 곧바로 전멸했지만 한 달 동안 일리단의 체력이 이렇게 줄어든 적은 처음이었다.

영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던 구두쇠 공대원이 드물게 음식까지 먹었고 잠시 자리를 비운 듯 싶던 길드형은
박카스를 한 박스 사왔다면서 초집중모드로 미터기를 뚫고 있었다.
오늘은 되겠다는 생각으로 달리다보니 어느새 정규 공략 시간을 넘어섰고 공대장은 잠시 말이 없다가
잠시 후 잠긴 목소리로 일리단을 잡을 때까지 공략시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다.

일리단 공략 이후 처음으로 '잡을 수 있다'의 수준까지 온 이상 끝을 보기로 결정하고 6시간에 걸친 대공략이 시작됐다.
탱커가 순삭되지 않는 한에는 마이에브를 곧잘 볼 수 있었고 15%, 10%대로 떨어져가는 일리단의 체력에 모두가 흥분하고 있었다.
대기조도 잠을 자지 않으며 계속해서 공략 현황을 듣고 있었고 결국 새벽 3시에 가까운 시간, 공격대는 끝내 일리단을 쓰러뜨렸다.

bandicam 2016-05-23 16-59-54-282.jpg
(공격대 최초의 일리단 공략 성공 - 공대장 시점)

사실 서버 최초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당시에는 그런것에 상관없이 일리단 공략에 성공했다는 것이 기뻤고 다른 공격대가 공략해냈다는 이야기가 없었을 뿐이었다.
다만 오로지 이 순간만을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그 결과를 얻어냈기에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충족감이 있었다.

이렇게 검은 사원 공략이 끝난 후 공격대는 여러차례 일리단 공략을 성공해냈고
나는 공대의 마이너스 포인트를 모두 메꾼 후 공격대를 탈퇴하게 된다.
이후 rampage 공격대는 태양샘 고원 공략을 해내고 리치왕의 분노에서는 전 서버에서 30위권에 드는 공격대로 거듭나게 된다.

사실 딱히 공격대를 탈퇴할 필요는 없었지만 일단 영장이 나왔었다는 점이 가장 컸고
5개월 동안 정규 공격대로 활동하면서 실제 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공격대를 탈퇴한 후 입대할 때까지의 5개월 동안 정규 공격대를 벗어나 길드 막공 등을 다니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PvP에 발을 들이게 된다.

- 6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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