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
항상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겟다고 생각했다.
그녀만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가슴 속에 피어 오르는 한 줄기 불안감은 무엇일까.
그 남자는 훌륭한 사람이다.
모든 것이 나보다도 훌륭한 사람이다.
느리지만, 정말 느리지만
꾸준히, 아주 꾸준히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는 모습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 모습에 상처받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우린 친구일 뿐인데, 친구 이상 될 수가 없는데..
잘 먹지 않는 술을 혼자 마셨다.
그녀를 위해 즐기기 시작한 술이다.
한병, 두병...
비어가는 병이 늘어 날수록
내 마음의 공허함도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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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그녀의 존재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아니 정의 할 수가 없는 그런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