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4살 여자구요 남자친구는 27살이에요
짧게나마 소개(?)를 하자면 제가 21살때 같은 대학교에서 남자친구가 제 번호를 물어봤고 연락을 하던 중 우연하게도
같은 동네인걸 알고 (버스타고 7~8분) 맘이 가기 시작했어요
왜냐면...학교에서 같은 동네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에ㅠㅠ.....무언가 운명처럼 느껴졌기때문이에요
저는 연상이 처음이였는데 제 남자친구는 이 한마디로 말할 수 있었어요
"어떨땐 아빠같고 어떨땐 친구같으며 한없이 자상한 남자친구"
성격이 정말 정말 정마아아알 x100 잘맞아서 2년가까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봤어요 (같은동네라 가능했었음)
주위에서 맨날보면 질리지 않냐고 물으면 전혀 그런거 없었어요
저흰 어떻게든! 만나려고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난리쳤었기때문에......
사귀는 과정에서 서로 편입에 대한 생각을 갖고있어서 공부도 같이 했어요
힘들지만 같은 처지이기 때문에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얘기만 들으면 알콩달콩~ 깨볶듯 지냈을것같은데 그건 또 아니였어요 ㅋㅋㅋ
서로 고집도 쎄고 자존심도 높아서 싸우면 끝장날때까지 싸우기도 했어요
여기서 제가 고백할게 있는데... 1년반정도 지내면서 헤어지자고 제가 3번정도 말했었어요
(아마 이거 싫어하는 분들 많이 계실텐데 ㅠㅠ 이게 잘못된거 저도 알아요
더 읽어보시면...이해 되실수도...)
네 맞아요 제 화를 못이겨서 나온단 말이였어요
아마 이런 심리였던것같아요 내가 그런 말을 해도 어차피 안끝날거 알고, 또 남자친구가
다시 잡아줄걸 알았으니까 막 뱉은것같아요
(이러면 안되는거 저도 알아요 그래서 지금은 안그래요)
일단 요즘 제일 고민이고..가장 힘든점이 남자친구 말투때문이에요
사귀고 얼마 안가서 알긴했지만 남자친구 목소리가 굉장히 커요
흥분하거나 기분좋거나 화나거나 할때 목소리가 배로 커져요(옆사람이 쳐다볼정도)
음... 잘 안와닿을수도 있는데 약간 호통 치는듯한? 따지는것같은 그런 느낌?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목소리가 점점점점 커져요..ㅋㅋ그래서
'이사람이 왜 나한테 화를내..?'하고 오해할정도로 커요ㅠㅠ 말로 표현이 잘 안되네;;
암튼 이것때문에 아마 제일 많이 싸웠을거에요
처음엔 안그랬어요 한 1년 지나고 나서였나..?
저는 이걸 고쳤으면 좋겠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걸 아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남자친구도 노력하는게 보였고... 근데 잘은 안되더라구요 ㅋㅋ 지금도 그러는걸보면...
남자친구는 한번도 누가 자기한테 목소리 크다고 한적이 없대요 제가 이상한거래요ㅡㅜ
진짜 억울하거든요 ㅠㅠ 주위에서 쳐다볼정돈데 길가다 민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어떤 주제로 얘기하다보면 화내는듯이 말하니까 주눅들어서 입닫고있었던적도 많고...
이거 뿐만이 아니에요
연인분들 카톡으로 말싸움 해본적 있으시잖아요?
이게 가장.... 가장 힘들어요...
싸우기 시작하면 싸움의 원인에 대해서만 말하면 되는데
항상 욕을 해요ㅠㅠ 뭐 저한테 썅년아!! 이런건 아니고 ㅋㅋㅋㅋ
예를들어
'그만말해 짜증나니까 씨발' '존나 개빡치네 씨발'
'짜증나게 하지 마라 씨발' 등등.....
말끝마다 저러니까 저한테 욕하는건 아니지만 '이새끼가 왜 나한테 욕을 하지?'
이런거 있잖아요..ㅋㅋ 아 저는 속으로만 생각해요 말로는 안하구요
그리고 평상시엔 한없이 다정하다가 이런일 생기면
야야 거리는건 애교요 니가 지가 (제이름 사라짐ㅋㅋㅋㅋ) 이런 단어선택때문에
감정적으로 화나서 서로 안좋은 말만 오가는거죠
심지어 한달 전까지만 해도 욕과 막말때문에 엄청 싸웠어요
그래서 제가 '아 그만하자 우린 여기까진가보다' 하고 끝내버리는거죠.........
이제는 이럴때마다 항상 저는 어르고 달래요
대화로 풀려고 유도를 하죠 최대한 기분 안상하게끔 그러면서 제 기분도 표현하고..
근데 문제는 이 최후의 말을 안하는걸 제가 고치니까 남자친구가 하고있네요ㅠㅠ
제가 벌을 받는걸지도 몰라요 내가 그 말을 했을때 남자친구가
이런 기분이였구나.... 하고 역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저는 끝내자는 말을
더더욱 할 수 없는거죠 남자친구가 밉지만 그 말을 들었을때 기분을 아니까, 남자친구를 사랑하니까요..
지금은 둘다 편입해서 다른학교 재학중이고 많으면 일주일에 2번?
평상시엔 2주에 1~2번정도 봐요 근데 만날때마다 싸워요 오히려
안만날때 사이가 더 좋더라는...?ㅋㅋㅋㅋ(진짜 슬픔...)
그리고 제 남자친구가 시험이나 뭐..중요한 일이 있으면 극도로 예민해져요
사람이 신경쓰이니까 당연한거긴 한데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분노조절장애처럼 사람이 180도 확 변해요 ㅜㅜ
본인이 예민하면 평상시 대화속에서 제가 시비를 걸었고 다 저때문이고 그냥
한마디로 저한테 막대해요 저는 남자친구를 위한 감정쓰레기통인거에요
이건 본인도 인정했어요
내 양심상 잘 생각해보면 내가 너한테 이렇게 막대한것을 예민해서 그런거다 라고 치부하기는 너무 핑계같거든
1000일을 바라보는 커플이 되가고 이런 편안함에 익숙해져 서로 소중함을 잘모르고 막대하는것 아닌가 싶어
엄밀히 말해 되돌아 보면 사실 넌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만 내가 너를 요즘 자꾸 막대하는거 같아
(남자친구가 카톡으로 한 말)
이때 정말 심하게 싸운날이였는데 제가 새벽 4시까지 장문의 글을 쓰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답장 보내놨더라구요 글쓰면서 정말 많이울었어요 ㅜㅜ드라마 여주인공마냥 엉엉 소리내면서
베개해 얼굴 파묻고... 울고 또울고 계속울고..
그래서인지 제 맘도 예전같지 않아졌어요 정말 힘들거든요..다 받아주는게....
뭐랄까... 내가 이사람을 계속 만나도 될까? 내가 힘들면서까지 꼭 만나야하나?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고싶다.. 이런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물론 남자친구도 저때문에 힘들겠죠
약간 제 맘이 아슬아슬 위기에요 ㅠㅠ 어디다 말할곳도 없고.................
경험담이나 조언 부탁드려요
헤어져! 이런 말 말고.......... 현실적인 말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