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곳에 썼던 제 글을 퍼왔어요. 조금 수정했어요. )
그사람과 20대 끝자락에 연애를 시작했어요.
저를 열심히도 쫓아다니던 그사람. 그 정성에 감동해 우린 연애를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연애하던 7~8개월동안.. 서로 너무 다른부분이 많아서 많이 힘들었어요.
저는 힘든걸 계속 티냈고, 어리광부리고, 떼쓰고 그랬고 .. 그사람은 마지막에 빵 터져서 혼자 이별을 고하고 떠나버리더라구요 .
저 혼자 죽을것같은 시간을 보내고 .. 어느덧 사귄만큼 시간이 지났고. 뜬금없는 타이밍에 연락이 왔었어요.
그렇게 우린 재회했어요.
처음에야 좋았지요 .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정말 잘 할수 있을것같고 ..변할수 있을거같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둘은 점점 원래대로 변해갔던거같아요 .
사실 둘중에 하나가 잘못한건 없다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그냥 둘이 너무 달랐던것같아요. 사랑하는 방식이 ..
첫번째 연애때 그사람이 나를 힘들게 했던 부분이 저를 또 힘들게 했는데,
처음에야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착각했지만..) 그건 이해가 아니고
그냥 제가 참는거더라구요. 둘중에 누가 나빴다 이게 아니고, 그냥 ..
그 상황을 제가 온전히 받아들이고 넘어갔던게 아니라 마음에 쌓아두고 있었던거였어요 .
그친구도 나름 그걸 쌓아두고 있었나봐요 .
그 사람은 연애에 서툴렀던 남자인데,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뭐 사랑한다 이런 애정표현을 못한다기 보다는 ..
여자가 뭘 원하는지 잘 몰라주는 스타일 ?? ㅎㅎ
저는 세심한 배려를 받길 원했고. 그사람은 그런 배려를 할 줄 모르는 본인 그대로를 사랑해주길 바랬고 ..
뭐 아무튼 이런 저런 입장차이일 뿐인 상황들이 자주 반복되다보니깐
다시 싸우게 되고 (사실 싸우는것도 아닌 저 혼자만 화내고 . 닥달하고 달래도 보고 했던것같아요 )
서로 지쳐갔죠 .
그래도 전 헤어질 생각은 없었어요.
이사람과 만나고 입장차이를 서로 이해한다는게 너무너무너무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그렇게 힘들었어도 함께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서로를 많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걸 이길만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
근데 그건 그냥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고, 바램이었던거같아요 ㅎㅎ
우린 결국 또 같은 이유로 비슷하게 헤어져버렸으니 .
저는 .. 나에게 조금만 더 세심한 배려, 신경을 써주길 너무 바랬고,
이친구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길 원했었는데 ..
그건 도저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냥 이 말로밖엔 표현이 안돼요. "너무 다른 두사람"
이친구가 다시 연애하는동안 진지하게 한번이라도 저에게
'이런 니가 너무 날 지치게한다, 나를 조금만 더 생각해줘라, 힘들다 '
라고 얘기한번만 해줬어도 지금의 이별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꺼에요.
이것도 이기적인 제 생각이겠죠?
그사람은 그사람의 언어로 제게 수백번 수천번 힘들다고 표현했을테니깐요 .
저는 저 나름의 언어로 힘들다고 꾸준히 표현해왔었고 ..
지금 헤어진지 3일째인데.. 솔직히 아직 멍한거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원망스럽더라구요.
이렇게 쉽게 헤어질거면 다시 연락하지말지 .. 내가 그 헤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냈는데 .
정말 잔인하다. 한번의 대화도 없이 이렇게 가버리는 그사람을 이해할수 없었어요.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랑하고 대화하는 방식이 다를뿐. 누가 잘못한게 아니구나..
우리는 그냥 너무 안맞고 다를뿐이구나 ..
그사람 말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못하고 ,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더 만나는건 시간낭비인가보다 ..
이렇게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
정말 사랑하지만, 사랑만 가지고 사랑이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
이걸 이나이에 깨달았네요 .
붙잡고 싶지만 우린 또 똑같아지겠죠.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많이 감정적으로 글을 썼네요 .
아무튼 결론은 이거에요 .
첫번째 헤어졌던 이유에 대해서 내가 고칠수 있는지.
아니면 상대가 그런 면을 고치지 않더라도 내가 다 참고 만날 수 있는지 .
아니 참는게 아니라 그냥 모든걸 이해하고 괜찮은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
단순히 다시 만나서 너무 좋고, 뭐든 할수 있을거같은 순간적인 기분이 아니라
정말정말 깊이 생각해봐야해요.
첫 연애에 헤어졌던 큰 이유가 뭔가요?
남자친구가 술을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과 술마시면서 여자분을 많이 속상하게 했었나요 ?
아니면 연락문제로 헤어지셨나요 ?
그럼 생각해보세요.
다시 그게 반복되도 괜찮을 자신이 있는지.
마음에 쌓아두는게 아니라, 정말 받아들이고 넘어갈 자신이 있는지 .
아니면 정말 지혜롭게 그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
그게 아니라면.. 재회를 정말 잘 생각하세요 .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아요 .
그게 당신이든, 상대방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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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베스트에 올라온 예쁜 사랑만하세요, 헤어지면 슬프니까 . 하는 글을 보고 저를 되돌아보게됐어요.
헤어진지 얼마 안돼 마음이 너무 아프고 하소연 할곳이 없어 다른곳에 올렸던 글을 가지고 왔어요.
저는 그사람이랑 헤어진지 벌써 4개월이 넘었네요 .
시간이 약이라 무뎌지긴 했지만 가끔은 아직도 너무 보고싶고 많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과 재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어차피 안될거 아니까.
저도 , 그 사람도 변할 수 없다는거 아니깐..
정말 생각하면 가슴저리게 아프고, 내 생애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만.. 다시 서로 상처 주고 받긴 싫어요.
그냥 이래저래 요새 마음도 생숭생숭 하고.. 그래서 한번 올려봤어요.
재회를 생각중이신분들께 이런 점도 있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