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위치 이후로 나온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몽땅 통틀어도
이 작품만큼 관객에게 느낌을 말초적으로 전달한 작품은 없을 겁니다.
상당히 고어한 총격,육탄 액션과 파쿠르를 기본으로 깔고,
사이보그나 염동력이라는 sf 소재와 가벼운 반전을 양념으로 가미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눈이라는 완전한 1인칭 시점으로서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핸드헬드 카메라는 싸다구 날릴 정도로 강력한 전달력을 보여 줍니다.
영화의 80% 가까이 도배된 액션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히 무식합니다.
보통 액션영화들은 대사로 인해 조금씩 흐름이 끊기는 반면
이 영화는 한 번 액션 씬이 시작됬다 하면 무대포로 밀고 나갑니다.
그럼에도 무식한 액션씬들이 의외로 꼼꼼하게 짜여져 있고
순간적인 상황의 의외성도 많이 부여해서
감탄을 할 망정
'뭐 저래' 하고 몰입에서 벗어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건 4dx와의 조합을 통한 엄청난 시너지 효과입니다.
3인칭 영화에서의 4dx와
1인칭 영화에서의 4dx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드르르르르' 하고 미니건을 쏠때 좌석의 진동
얼굴에 한방 먹었을 때 순간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좌석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 볼때 불어오는 바람...
상대방에게서 피가 튈때 얼굴로 날아오는 물등
이런 육체의 감각들이 1인칭이라는 시각과 함께
영화속 장면들을 진짜 현실처럼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가면 갈수록 더욱더 몰입하게 되어
되서 주먹이 날아올 때 얼굴을 돌리고
적에게서 피가 튈 때 역겨워 하며 얼굴을 닦죠.
3D 까지 했었더라면....... 와우!!!!!!!
핸드 핼드 기법의 최대 단점 '카메라 워크가 너무 정신 없어서 상황이 어떻게 되는 지 모른다'가
이 작품에서도 정말 엄청납니다만 이런 시각을 제외한 감각들이 시각을 보완함으로써
상황을 놓치더라도 짜증은 나지 않습니다.(물론 저의 경우만)
반대로 이 시너지 효과를 관객이 진짜로 받아들이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대표적으로 적이 주인공에게 침뱉는 장면이 있는데(당연히 앞에서 물이 찍)
이때는 순간적으로 어떤 마음의 준비 없이 받아들여서 인지
진짜로 인식해 버리고는 나도 모르게 으액 하면서 얼굴을 닦게 만들더군요.
제 경우는 다시 "끝내주는데!!" 하고 좋아했지만
앞에 혼자온 여성 관객은 그 장면 나오고 바로 나가 버렸습니다.
관객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도 나가는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전부 다 여성...)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극단적으로 말초적인데다
몰입도가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솔직히 정신건강에는 그닥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짜고 매운 그런 음식 같이 말이죠. 너무 먹으면 탈나죠.
"바르게 살자"나 "도덕적 성향"이 강한 분께는 쾌감이 아니라
상당한 불쾌감을 줄 게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막나가는 성향이 좀 있거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분은
말 그대로 "약빨은" 쾌감과 몸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배탈나는 것은 각오해야 겠죠?
이 작품은 현재 까지 나온 영화중에서
주인공과 관객의 일체화에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간 영화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