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유명한 장면이죠.
저는 이 영화에 대해 보기전에 이 장면만 사진으로 올려진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것만 어림풋이 알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는 것 또한 옆으로 들어서 알고있었습니다.
인권변호사. 저는 사실 인권변호사에 대해서 좋지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영철 이나 조두순 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자비로워 진게 바로 인권변호사들이 만들어낸 법이고
가해자에 대한 인권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게 된 계기도 인권변호사들이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고만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영화 시작부에 넉살좋게 웃으며 명함을 돌리는 송강호(송우석)
느그들 그 송 뭐시긴가 대전에서 내려온 아 얘기 들었나?
글마 그, 나이트 삐끼들 맨치로 찌라시 명함 돌리고 다닌단다.
나도 듣긴 들었다.
아니, 뭐하는데 명함을 돌리고 그라노?
그 뭐, 부동산 등기인가 뭔가 그거 한다 카드라
등기?
하이고, 문디 등신
영화 시작부 -동료 변호사들의 비웃음
소위 고졸출신의 빽없는 변호사인 송강호(송우석)는 부산 변호사 모임에서 웃기는 녀석 취급을 당하며 무시당하는걸 느낍니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을 뒤엎고 큰 성공을 벌이며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죠.
성공한 변호사인 송강호(송우석)은 아파트도 사고 사무실도 새롭게 꾸미며 자신의 새로운 삶을 누리며 즐겁게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창들과의 회식에서의 데모에 대한 방송
위대한 영도자 밑에서 위대한 국민이 된 긍지와 기쁨이 가득한 위...
서울 중앙 지방 법원은 반국가 단체를 조직하여 사회주의 혁명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대 이재복 외 11명에게...
기자인 김상필(정원중)은 "뭔 놈의 법이 저따우고" 따지며 역성을 내지만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의 송강호)
마 법을 어겼으니까 잡아 넣고 판결 떄리는 기지 그기 뭐?
서울대씩이나 가지고 고작 한다는게 데모나 하고 빨갱이질 하고...
데모를 몇번 한다고 바뀌는 그런 세상이야?
세상에 대해서 여러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송강호는 한편으로 법을 옹호하면서
이 나라가 법치국가이며 법에 의해 정의가 실현된다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법조인으로서 법에 대한 신념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낯 공사판 인부로서 힘든 삶을 보내고 있던 자신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이 사회는 잘못되지 않았다 처럼 말합니다.
그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정부니 정권이니 보단 동료 변호사들의 편견과
하루가 멀다하게 최류탄가스를 던지게 만드는 원흉인 시위대에게 있었겠죠.
여러 소란스러운 일이 있었던 다음 송강호는 대기업의 변호사로 스카우트되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성공하기전 신세진 음식점 아들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머니를 도와 아들을 면회가게 됩니다.
크고작은 윗선에서의 방해를 뚫고 마주하게된 임시환은 앙상하게 마르고 온몸이 멍이 들었을 뿐더러 죄송합니다만 계속말하는 정말 말그대로 폐인이 되어버린걸 보게 됩니다.
이 다음부터의 재판은 어떤 부분이든 생략하나 할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몇몇가지만 보여드리자면
(물에 들어가 고통받는 임시환)
영화를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이 장면은 새발의 피인 이 모습은 어떠한 사람이건 그들에게 잡히면 어떤 꼴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영화내에서 공안형사로 연기한 곽도원(곽병규)는 국가를 수호한다는 신념에 잡혀 이성과 논리는 없고 알수없는 광기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중 백미는 진술서의 내용을 끼워맞추기 위해 서로 틀린부분이 없도록 22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각기 다른 곳에서 고통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이 부림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법원에서야 서로 얼굴을 알았을 정도로 모르는 사람들을 잡아놓았다고 하니 현실은 상상보다 더 기괴하고 끔찍한거 같습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 당당히 영장도 없이 50일 동안 구류가 가능하고 눈동자 굴러가는 것만 보아도 빨갱이인줄 안다고 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는 걸을 느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에서 혹은 여기 오유에서도 임요한과 홍진호가 경기를 하는데 김정은이 임요한을 응원한다 해서 우리가 임요한을 응원하면 빨갱이라고 하는건 경악스러웠고 영화를 본후에 찾아본 이야기에선 실화 라는 것은 구역질이 절로 났습니다.
더더욱 가관인건 그 실화에서 당당하게 빨갱이라 매도했던 사람은 지금도 유명방송회사에서 직급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도 너무나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도 야당인사 들에게 빨갱이라고 말한것이 기사에도 날정도니 15년도 더 지난 지금도 이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겠죠.
이 밖에도 참담한 재판이야기와 고문에 관한 장면은 직접 영화를 봐야만 느낄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영화내에서 중위의 자백으로 표현한 상황은 윤석양 이병 양심 선언 사건에 대해 모티브를 받았다 추정하는 글을 보았었습니다.
여기도 물태우 물태우 라고 하면서 노태우에 대해 무기력 했다 말씀하시는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노태우 정권에서 이 용감한 장병의 고백이 없었다면 사실 제3의 쿠테타급의 학살의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것도 고작 1990년 지금으로부터 15년 조금 넘는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지금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20대 10대들이 중국 이상으로 검열받으며
안기부에 끌려 가는 일이 있을수도 몰랐다는 일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재판결과는 강력 스포일러니 이미 스포일러 할건 다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그후로 송강호는 인권변호사로서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추모회의 송강호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인권 변호사이고 인권변호사는 인권을 변호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인권은 뭘까요?
막상 인권에 대해 말해보자면 문자 그대로 사람답게 살권리라고 밖에 설명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권에 대해 찾아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① 행복추구권, ② 평등권, ③ 자유권, ④ 사회권, ⑤ 청구권, ⑥ 참정권 등등
그리고 그 그아래
인간의 존엄과 가치존중,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 라고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이 인권이 왜 지켜져야 하며 또 무엇이 이를 지켜지게 만드는가는....
대한민국 헌법 제1강 2조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위 송강호가 목에 힘줄이 돋으며 소리친 대한민국 헌법 제1강 2조였습니다.
우린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문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위 영화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을 비롯해 인혁당 사건, 5.18 ,6월 항쟁 등등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 대해 많은 평론가들이 말한 법과 정반대인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그 당시 정부는 너무나 무서운 감시자였었습니다.
방독면 쓴 백골단을 비롯해서 진압부대는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중국의 시위대 집압 사진 못지않게 잔인하고 무자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내에 백골단을 본순간 저는 그들에게 욕을할수도 없었고 어떠한 비판도 할수 없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기동대 출신의 경찰이셨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청바지와 청자캣을 입고 하얀 하이바를 쓰며 달려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들에게는 공포의 백골단이었고
몇날 몇일은 우습게 몇주간 길위에서 먹고 자며 거리를 통제했었습니다.
시위대들이 물수재비처럼 던지는 깨진 보도블럭의 파편에 정강이가 부러진 동료를 보았고
화염병의 불길이 방패를 타고올라 실려간 동료들을 보았다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상대했던 시위대들은 체포해 먼 산골자기에 놓아도 다음날 시위하고 있고 그독한 최류가스를 뿌리는데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며 소리 지르는 시위대가 무서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총선때도 투표를 하고 오시는 아버지는 개인적으로는 시위대가 싫었지만 그들이 옳았고 고맙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대치했던 사람들은 소위 운동권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인이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천만 관객이 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아직도 잘 모릅니다.
그분을 존경하고 추모하는 오유에서도, 그분을 모욕하고 저 이름을 말할수 없는 볼드모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간혹 걷다가 발에 조그마한 물집이 생겨도 오만가지 욕을 하며 투덜대는 제가
한마디 잘못하면 공안에게 끌려가는 그 시대를 100가지의 글과 10가지의 영화를 보았다고 해서 그 고통을 알았다고 말하는것은 그 시대분들에 대해
실례라는 생각만이 듭니다만...
오늘 이 이야기의 배경을 찾아보던중 본 5월 23일이 서거 7주년이라는 걸 본 순간
제 가슴속에서 울리는게 있는걸 느꼈습니다.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
건우, 연우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브레이크 안걸리는 세상에 살게 할라고예
지금은 사라진 그리고 사라져갈 그분들께
이미 많이 왔지만 또 앞으로 바뀔 저희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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