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렇게 허허롭게 떠나시고
저도 그렇게 허허로이 떠나왔습니다.
당신이 그리쉽게 내려 놓지만 않으셨어도
당신이 그리쉽게 떠나지만 않으셨어도
저 또한 산천초목 정겨운 그 곳에서 살갑게 살고 있을텐데
당신의 흔적을 되뇌일 때마다
저의 암담한 하루를 살아갈 때마다
먹먹한 심장과 뜨거운 눈시울이 가슴을 적십니다.
7년이란 세월, 참 그렇네요.
언젠가 다시 도망치듯 떠나온 그 곳으로 가는 날.
원망스런 당신을 찾아가려 합니다.
술 한잔 받아놓고 한 없이 그리워 하렵니다.
당신이 계신곳은 평안한 곳이겠지요.
오늘따라 당신이 참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