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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실화]와이프와 디아2를 시작하다
게시물ID : diablo2_12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두노동자
추천 : 4
조회수 : 16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22 10:28:43
 
 
때는 몇시간 전.
 
주말의 전체적인 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방구석에 묻혀있던 영전5 씨디를 꺼내어 족발내기 영웅전설5 클리어를 하던 도중
 
종목상 일본식 RPG로는 와이프를 도저히 이길수가 없어서 은근슬쩍 제안을 했다.
 
 
"이건 형평성에 어긋남 ㅇㅇ 디아2로 종목 바꾸자"
 
"ㅋㅋ 님 후달림?"
 
"절대아님"
 
"그래 바꾸던가 근데 우린 디아2 없잖아"
 
 
 
 
 
 
그래서 구매함. 디지털로.
 
 
 
 
합본 이만원인줄 알았는데 LOD까지 총 사만원x2 팔만원...
 
 
 
내기따위는 걸리지 않았지만 디아2 특성상 템이 중구난방으로 떨어지므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템먹기 경쟁에 돌입했음
 
 
- 띠딩
 
"반지떨어졌...어? 어디갔어 이거?"
 
(재빨리 확인스크롤을 바른다)
 
"포이즌저항이네 ㄳ (장착)"
 
 
참 떨어지면 "야 그거 쓸모없네 버려" 해놓고 재매입후 내가 쓰는 등의 협잡을 벌이다가 몇대 맞고나서야
 
큰 잘못을 했다는 걸 깨닫고 이후 떨어지는 모든 템을 와이프에게 양도하며 그저 밥이라도 벌어먹고 살려면 마나포션만이라도 달라며
 
구걸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와이프는 네크로멘서 나는 소서리스
 
우리는 애가 없지만, 마치 와이프는 아이들 기르듯 해골을 기르기 시작했다.
 
"일순아 거기 가면 안돼 거기 위험해 일순아 일순이 죽었어ㅠㅠ"
 
"그럼 새 일순이를 뽑으시던가"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그렇게 간단치 않아!"
 
"그럼 가슴에 묻고 그냥 해골 두마리로 살던가"
 
 
그런데, 중학교 2학년 이후로 디아를 하지 않은 나나 와이프나 거기서 거기였고 기껏 내가 아는거라고는 다크우드까지 가는 방법이랑
 
의족은 꼭 주워놔야 한다는 것 정도밖에는 몰랐으므로 우리는 열심히 헤딩중이다.
 
한가지 확실한건 내가 랄룬을 먹었는데 와이프는 여전히 모르고 밥을 하고 있다는점과, 난 룬워드를 뒤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사실이 밝혀지면 룬조합 무기들고 다니기 직전까지 쳐맞을거라는 사실이다.
 
근데 뒤져보니까 룬워드 어디에서도 이 쓰레기같은 룬의 사용처를 알수가 없다
 
결국 쓰레기라는 결론을 내리고 일단은 상자에 넣어두긴 했는데 와이프가 잠깐 나간사이에 창고를 보니 어느새 꼬불쳐놓은 보석이 수십종류다
 
뒷돈챙기는 수준이 현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된다.
 
이제 수도원 1층인데 앞으로 얼마나 많이 싸우게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지금 내가 제일 걱정되는건 호라드릭스태프 꽃아넣기 직전의 그 우주맵(?)인데 아마 여기서 떨어지는 템을 생각하면 이혼서류까지
 
준비해놓고 가야하는것은 아닐런지.
 
 
어떤사람이 써놓은 공략을 보니 체력에 몰빵하고 힘은 무기들 정도만 하라는데 보통 소서 네크는 마나 아니였나 하지만
 
뭐 공략이 그렇다니까... 하고 반신반의하고 플레이중이다. 온갖 무뢰배와 시정잡배가 넘쳐나는 베틀넷은 아직 쪼꼬미인 우리 부부에게
 
굉장히 위험한 곳이므로 tcp/ip로 게임중이긴 하지만 언젠가 비밀(!)을 밝혀내고 나면 꼭 베틀넷으로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덧1
 
고해상도 패치를 까는 과정이 본게임보다 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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