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하나가 죽었는데 그 당시엔 절대로 이전과 똑같이 못 살거라고 매일을 눈물로 보내게 될 줄 알았는데 돌아가실걸 이미 예상을 해서 그런지 막상 가셨을 때도 무덤덤, 간혹 울긴 했어도 하루종일 울거나 하게 되진 않더군요.
이게 2월이었어요.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시게 됐어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다가 갑자기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오는 그리움 아시나요? 제가 했던 사소한 말, 아빠가 된장찌개를 끓이고 뿌듯해하는 모습, 제가 최고라고 자랑했던 때, 아빠한테 혼나던 날 등등 잊고 살았던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 경험 다들 있잖아요. 그럴 때 마다 미칠것 같아요. 그런 날들은 엉엉, 울고 하루를 마치죠. 장례식때도, 아빠 임종 때보다 더 진이 빠지게 울다 지쳐 잠들어요.
오늘이 그런 날 이에요. 우연히 결혼식 사진을 보다가 제 손을 잡고 인도하는 아빠의 눈에 눈물이 걸려있는 걸 처음 봤어요. 그동안은 행복하게 웃는 제 얼굴만 보였거든요. 또 엉엉, 하고 울어야겠어요.